명목환율과 실질환율, 실효환율의 개념과 차이는? [이춘근 경제상식 40회]
환율이란 한나라의 화폐와 다른 나라의 화폐간 교환비율로서 두 나라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나타낸다. 환율을 표시하는 방법은 어느 국가 통화를 기준으로 나타내느냐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외국통화 한단위당 자국통화 단위수로 나타내는 방법을 자국통화표시법 또는 직접표시법이라 한다. 우리나라는 자국통화표시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US $1=1,150원’과 같은 형식으로 표시한다. 이와 반대로 자국통화 한단위당 외국통화 단위수로 표시하는 경우를 외국통화표시법 또는 간접표시법이라 한다. 유로지역에서는 외국통화표시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1= US$1.2’와 같은 형식으로 표시하고 있다.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외환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외환의 수요와 공급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와 국내외 경제여건 등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중장기적으로는 물가수준, 생산성, 국내외 금리차, 교역조건, 국제수지 동향 등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환율상승= 원화가치 하락= 원화의 평가절하을 의미,
환율하락= 원화가치 상승= 원화의 평가절상을 의미
▷고정환율제도(fixed exchange rate system)와 변동환율제도(floating exchange rate system)
고정환율제도는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환율을 일정수준에 고정시키는 제도이다. (자유)변동환율제도는 환율이 외환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유롭게 결정되는 제도이다. 또 환율이 일정범위를 벗어나면 정부가 개입하고, 일정범위 안에서는 외환시장에 의해 자유롭게 결정되도록 허용하는 제도를 관리변동환율제도라고 한다.
관리변동환율제도(managed floating exchange rate system)는 환율이 장기적으로 외환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결정되도록 하지만, 단기적으로 정부와 중앙은행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수준에서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시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환율수준을 관리하는 환율제도이다. 고정환율제도와 자유변동환율제도의 장점을 살린 중간 형태라 할 수 있다. 환율을 완전히 시장 자율에 맡기게 되면 환투기 차익 등을 노린 단기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인해 환율과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바, 이러한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1970년대 브레튼우즈체제가 무너진 이후의 국제통화제도는 환율변동 허용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가 혼재되어 있는데 대체로 주요 선진국들은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개도국들은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는 경향이 있다.
▷명목환율(norminal exchange rate)과 실질환율(real exchange rate)
명목환율(nominal exchange rate)은 한 나라의 화폐가 외국의 화폐와 교환되는 비율을 말한다. 즉, 자국 화폐로 표시한 외국 화폐의 상대적인 가치이다. 명목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자국 화폐의 가치가 외국 화폐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명목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자국 화폐의 가치가 외국 화폐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질환율(real exchange rate)은 한 나라의 상품이 외국의 상품과 교환되는 비율을 말한다. 즉, 자국 화폐로 측정한 외국 상품의 상대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실질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자국 상품의 가격이 외국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싸서 수출경쟁력이 상승함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환율도 상대국과의 물가 변화를 반영하였는 가에 따라 명목환율과 실질환율로 구분된다. 명목환율은 상대국과의 물가변화를 감안(반영)하지 않은 것이고, 실질환율은 상대국과의 물가변화를 감안(반영)한 것이다. 예를 들면 외환시세표에서 원화의 대달러 환율이 1,110:1이라고 표시되어 있다면 이 환율의 값은 명목환율이다. 여기서 실질환율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물가동향을 적절히 반영해 조정함으로써 실질환율을 구할 수 있다. 우리가 실질환율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상품의 수출과 수입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이 명목환율이 아니고, 실질환율이기 때문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의 변동에 민감하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명목환율은 수출경쟁력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반면 실질환율(realexchangerate)은 양국의 물가수준을 감안하기 때문에 외국화폐에 대한 우리나라 화폐의 구매력을 보다 잘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질환율과 명목환율의 관계를 자국통화 표시방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ε= 실질환율, e= 명목환율, p= 우리나라 물가수준, p*= 외국 물가수준)
일례로 달러에 대한 원화의 명목환율이 변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물가가 미국물가보다 더높게 상승하면, 원화의 구매력이 떨어져 실질환율이 하락하게 된다. 실질환율이 하락하면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져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실질환율이 상승하면 가격경쟁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 실효환율(effective exchange rate)과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또 다른 환율 개념으로 실효환율(effective exchange rate)이 있다. 명목환율이나 실질환율은 두 나라의 화폐 또는 재화 및 서비스의 교환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한나라는 여러나라와 교역하기 때문에 양국 간 환율로는 그 나라 통화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다. 예를들어 원/달러환율에는 변화가 없지만, 엔/달러환율이 하락하였다면, 엔화대비 원화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므로 미국달러와 일본엔화를 종합하면 원화의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실효환율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자국통화와 주요 교역상대국의 명목환율을 무역비중으로 가중평균하여 산출한 지수이다. 따라서 실효환율은 한국가의 통화가치를 교역상대국 통화들과 비교하여 보다 종합적으로 나타낸다고 할 수있다. 실질환율과 실효환율을 결합하면 실질실효환율(REER: 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구해진다. 즉, 실질실효환율은 자국과 주요 교역상대국들 간의 물가상승률 차이를 반영하여 산출한 실효환율을 말한다. 실질 실효환율은 환율이 장기적으로 각국의 구매력을 동일하게 만들어주는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구매력평가이론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균형환율수준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BIS(국제결재은행) 등 여러 국제기구에서도 산정하여 발표하고 있는데 기준연도 및 물가지수의 산정, 국별 가중치 부여방법 등에 따라 다른 값을 나타낼 수 있다.
실질실효환율은 실질환율과 실효환율이 복합된 개념으로 교역상대국과의 물가 변동과 교역량이 반영된 환율을 말한다. 실질실효환율은 주요 교역상대국에 대한 자국 통화의 평균적인 대외실질가치를 측정하는 데 이용되며, 실질적으로 자국 통화의 대외구매력 및 자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절대치가 아니라 기준연도에 대한 상대적 지수 형태로 표시되는데 기준연도의 기준점을 100이라 할 때 100을 상회하면 그 나라의 통화가 다른 교역국에 비해 고평가돼 있고, 100 미만이면 저평가돼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환율변동 효과
구분 | 환율하락= 원화가치 상승 | 환율상승= 원화가치 하락 |
수출 | 수출상품가격 상승 (수출감소) | 수출상품가격 하락 (수출증가) |
수입 | 수입상품가격 하락 (수입증가) | 수입상품가격 상승 (수입감소) |
국내물가 | 수입원자재가격 하락 (물가안정) | 수입원자재가격 상승 (물가상승) |
외채보유 기업(국가) | 원화환산 외채 감소 (원리금 상환부담 경감) |
원화환산 외채 증가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
자료: 한국은행, 알기쉬운 경제지표 해설, 2014.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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