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의 역설(paradox of thrift)이란 무엇인가? 이때는 소비가 미덕이고 저축이 악덕이다! [이춘근 경제상식 티스토리 103회]
글로벌 경기침체 현상을 보일 때 가계와 기업, 정부는 소비를 많이 하지 않고 저축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렇게 모든 사람이 소비 대신 저축만 하면 불황을 촉발한다는 '절약의 역설(paradox of thrift)'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절약의 역설은 미국의 경제학자 케인스(J.M.Keynes)가 처음 주장한 것으로 개인의 저축증가가 국가 전체의 저축 증가로 연결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즉 개인이 절약하여 저축을 늘리고자 노력해도 국민전체의 저축 증대로 연결되지 않은 현상을 말한다. 절약의 역설(paradox of thrift)이란 개인으로 볼 때는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사회 전체로 볼 때는 오히려 소득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절약의 역설은 투자기회가 부족하여 저축이 증가하더라도 투자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로 주로 선진국에서 발생한다.
절약은 좋은 것이지만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저축을 많이 하고 소비를 줄이면, 생산한 상품은 팔리지 않고 재고로 쌓인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생산자는 생산을 줄이고 고용은 줄어든다. 그리하여 경기는 침체되고 급기야는 불황으로 치닫는다. 모든 경제 구성원들의 높은 저축 열기가 불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저축은 개인에게는 미덕이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경제학에서 찾아볼 수 있는 구성의 오류의 대표적인 예가 절약의 역설 또는 저축의 역설(paradox of saving)이다. 개인의 저축은 개인을 부유하게 만드는 데 반해서 모든 사람이 저축하게 되면 사회 전체의 부를 증대시키지 못한다. 오히려 지나친 저축은 경제 전체의 부를 감소시킬 수 있다. 즉 이 경우 소비 위축(저축증대) → 설비·투자위축 → 국민소득 감소 → 소비위축 등 불황의 악순환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고전학파 경제학에서는 모든 저축은 투자로 전용된다고 보았기 때문에 저축의 역설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케인스 모형에서는 절약의 역설이 발생한다. 케인즈학파는 소비가 몇 배의 소득을 창출하기 때문에 소비는 미덕이고 저축은 악덕으로 보았다. 저축의 역설이 발생하는 이유는 저축한 돈이 투자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케인즈 단순모형에서 절약의 역설이 발생하는 이유는 개인의 저축증대가 총수요와 국민소득의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케인즈모형에서는 총수요에 의한 국민소득결정이론이기 때문에 소비가 증가할수록 총수요가 증가하여 국민소득은 증가한다. 반면에 저축은 소득의 흐름으로부터 누출이다. 따라서 저축이 바로 소비로 연결되지 않으면, 저축의 증대는 총수요와 국민소득의 감소를 야기한다.
절약의 역설이 존재할 시 기업의 생산적인 투자와 국민의 현명한 소비와 지출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국민이 저축한 돈은 기업의 설비투자나 연구개발 투자 등에 사용해야 한다. 무조건 저축만 하기보다는 현명한 소비와 지출이 동반되어야만 기업의 생산량 증가와 고용 창출이 이루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들이 저축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는 아주 특수한 경우에만 발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