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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개념과 특징, 지속가능 경영전략이란! [이춘근교수 경제상식 티스토리 152회]

여행정보(레오)88 2021. 10.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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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의 경영목표가 ‘성장중심’ 경영에서 ‘지속가능’ 경영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이란 기업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는 경영 패러다임을 가리킨다. 즉, ‘기업 경영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를 헤치는 행위 하지말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이러한 지속가능 경영의 성과는 재무적인 수치나 정보로 수준을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공통의 기준인 ESG로 구현된다. ESG는 이러한 지속가능 경영 성과를 비교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공통의 지표이며, 기업 간 비교를 통해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활용된다.

▣ ESG 개념;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 &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평가하는 것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단어이다. 이제는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서 제품만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Environment), 사회에 미치는 영향(Social), 기업의 지배구조까지 모두 신경을 써야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는 이야기이다./ESG는 기업이 고객 및 주주∙직원에게 얼마나 기여하는가,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가, 지배구조는 투명한가를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단순히 재무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인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게 투자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투자’를 위한 지표가 된다. 이는 품질 경쟁력이 앞선 기업보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아낌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 기업을 선호하겠다는 것이다. ESG 경영의 최종 목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사회적 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윤 극대화를 위한 기술 혁신이었다. 경제학에서는 기업의 목표는 이윤극대화에 있고, 완전경쟁시장이든 불완전경쟁시장이든 기업의 이윤극대화는 MR(한계수입)=MC(한계비용)일 때 달성된다고 본다. 그러나 코로나-19 펜데믹 시대를 거치며 기술은 인류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최우선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산업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보다 환경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에 더 주목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의 이윤 추구는 환경과 사회, 사람을 중시하는 가치 창출을 위한 ESG 경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구와 인류가 살아가야 하는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지 않고서는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각종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사회의 기틀이 되는 기업들이 전면에 나서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이 바로 ESG이다.
2020년 초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래리 핑크 회장이 "ESG 전략을 채택하지 않는 기업, 기후리스크가 높은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ESG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 세계에 약 9,600조원을 투자·관리하고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미국 블랙락(BlackRock)의 래리핑크 회장은 "향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의 핵심에 두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반영하여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 국내 유수의 기업에도 20조원 이상을 투자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발표는 ESG에 대한 국내 관심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 블랙락(BlackRock)은 주요 기업의 CEO에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 의사결정시 ‘E(환경)’를 핵심 기준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대응에 동참하지 않거나 총수익의 25% 이상을 석탄 화력 생산으로 벌어들이는 기업에 대해서는 2020년 중순까지 투자에서 제외할 것을 선언하였다, 뿐만 아니라 래리핑크 회장은 기업의 성과를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TCFD(기후변화재무정보공개 TF) 등의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공개하라는 압박을 가하였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의 이러한 움직임에 국내외에 ESG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 ESG의 특징;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하는 비재무적 기준!
기업이 혹독한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과거에는 '경제적 성과'가 기업 생존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매출액이 높다는 것은 곧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자의 선택을 효율적으로 받았다는 것이고 이를 증명하는 것이 재무적 성과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펜데믹 상황, 급격한 기후변화, 각종 비리사건 등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기업이 살아남기에 더욱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이제 기업이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도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때 고려하는 비재무적 요인이 바로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이고, ESG를 고려한 경영 전략을 ESG 경영이라고 한다.
사실 ESG 투자 내지 경영이라는 개념은 최근에 떠오른 이슈가 아니다. 과거부터 경제적 이득만 추구하는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CSR)을 강조해 왔다. 기업은 지속가능보고서 등을 통해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지속가능보고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국제기구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는 1997년에 출범하였다. 국제연합 UN은 2015년에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제시하며 2016년 부터 2030년까지 인류의 보편적 문제(질병, 빈곤, 교육, 난민 등), 환경문제(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경제·사회문제(주거, 고용, 법, 사회구조)를 해결하자는 17가지 주요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발표하였다. 이렇듯, ESG 개념은 과거에도 강조되던 기업의 중대한 책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SG는 기업 재무제표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이다. 막연히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의 기준에 부합하는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하는 기준으로 볼 수 있다. 과거엔 기업의 이익 중 일부를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었다면, 지금은 착하게 버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준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이것이 ESG와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과의 차이다. 즉,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은 기업의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한 활동을 경영에 통합시키는 것이라면, ESG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정보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CSR은 기부나 후원 등의 자발적 돕기 수준으로 기업 경영을 책임감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ESG는 기업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 등을 구체화하고 그 노력을 측정 가능하도록 지표화하여 투자를 이끄는 것이다. 또, CSR보다 진화된 개념인 ‘공유가치창출(CSV)’은 기업과 지역 사회가 상생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CSR은 선행을 통해 사회에 기업의 이윤을 환원하는 것이고, CSV는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와 지역 사회의 니즈가 만나는 곳에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여 경제적∙사회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ESG 평가가 높을수록 단순히 사회적 평판이 좋은 기업이라기보다 리스크에 강한 기업이 될 수 있다. 기업이 직원과 고객, 환경, 사회단체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냄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 ESG 경영전략은?
이윤 추구를 위한 비용 절감과 효율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통적인 경영 방식으로는 더 이상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ESG 경영은 단순한 마케팅이나 기업 홍보를 위한 기부나 자선 활동이 아닌 명확한 비전 아래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을 강조한다. /ESG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투자의 관점에서 ESG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에 자금을 투자하고 회수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기업을 분석하고 평가하기 위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하여 투자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간접적으로 기업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하여 투자를 하겠다는 흐름이 생겼다. ESG가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ESG를 고려하여 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당연히 투자를 받는 대상인 기업도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기업의 사회책임 활동이 그동안은 비용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부가적인 활동으로 여겨졌지만, 투자의 관점에서 사회책임 활동을 수행하게 되었다. ESG 투자를 촉발제로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며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

ESG 경영전략은 ESG 관점에서 기업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과 과제, 실행 체계 등을 구축해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재생에너지 사용 증대와 ESG 채권 발행, 친환경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기업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활동 등은 ESG 경영전략에서 수립되는 과제이다. 또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디지털 테크를 활용해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회·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도 ESG 경영전략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이다. 친환경 소재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및 M&A 활동도 ESG와 연계하여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다.

ESG 경영의 주된 목적은 착한 기업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 시대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복합적 리스크에 얼마나 잘 대응하고 지속적 경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업은 환경과 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앞장서며 투자자들의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고, 기업 활동이 사회적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이다. 그러므로 각 기업은 ESG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이를 어떤 방식으로 경영에 접목하고 투자에 활용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투자자들은 환경과 재무적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여 매출액이 증가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은 감소하는 기업에 주목하고, 다양한 ESG 활동을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기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또한, 조직문화 개선과 이해 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기업의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와 함께 예측할 수 없는 미래 환경에 대비해서 적극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여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인 ESG 경영 활동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ESG 성과를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ICT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다. 특히,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로 친환경 에너지와 사회적책임 역량을 관리하거나, 이사회의 전자투표 시스템과 CMS(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고 필수가 되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ESG 경영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기업 CEO는 기존의 경영체계를 ESG 경영체계로 재설계해야 한다. 기업의 목표와 비전을 ESG 기준에 맞춰 재정립하고, 기업의 재무성과와 비재무성과를 통합한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전략 과제 도출을 위한 ESG 경영전략 체계로 재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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