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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지역총생산은 광역적으로 비교하자 [이춘근교수 경제와 시사 #5]

여행정보(레오)88 2020. 12. 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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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DP(지역내총생산)와 GRI(지역총소득)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지역총생산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금까지 GRDP(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s: 지역내총생산)를 가지고 주로 분석하였는데, 앞으로는 GRI(Gross Regional Income: 지역총소득)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과거에는 GRI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몇 년 전부터 발표되고 있는데, 엄밀한 의미에서 더 정확하게 나타내기 때문이다.

사실 GRDP는 일정기간동안 해당 지역내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생산물의 시장가치를 나타내고, GRI는 일정기간동안 해당 지역민에 의해서 생산된 모든 최종생산물의 시장가치를 나타낸다. GRI는 GRDP에 지역외 순수취 요소소득을 합한 것이다. 보더 쉽게 얘기하면, 지역총생산을 해당지역의 행정구역 중심으로 측정하는 것인가(GRDP) 아니면 해당지역 주민 중심인가(GRI)의 차이이다.

▣ 대구경북지역 GRDP와 GRI 현황

대구지역의 2010년 지역내총생산(GRDP)은 36조 3,074억원으로 전년대비 3.1%가 증가하였으나 지역 인구수로 나눈 1인당 GRDP는 1,493만 5,100원이다. 그런데 지역총소득(GRI)은 2010년 41조 7,431억원으로 GRDP에 비해 약 5조 4,457억원 더 많았고 1인당 GRI는 1,717만 1천원이다.

반면에 경북지역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79조 4,438억원으로 전년비 6.8%가 증가했고, 1인당 GRDP는 3,065만 5천원이다. 그런데, 경북의 지역총소득은 56조 2,568억원으로 GRDP에 비해 약 13조원이나 더 적었고, 1인당 GRI는 2,170만 8천원이다. 2010년 대구지역의 GRI는 GRDP보다 5.4억원이 더 많고, 경북지역은 13.2조원이나 더 적었다.

그리고 대구지역의 2016년 지역내총생산(GRDP)은 49조 6,729억원으로 전년대비 3.0%가 증가하였으나 지역 인구수로 나눈 1인당 GRDP는 2,014만 8,300원이다. 그런데 지역총소득(GRI)은 2016년 59조 9,439억원으로 GRDP에 비해 약 10조 2,710억원 더 많았고 1인당 GRI는 2,431만 4천원이다.

반면에 경북지역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98조 8,148억원으로 전년비 6.0%가 증가했고, 1인당 GRDP는 3,170만 5천원이다. 그런데, 경북의 지역총소득은 81조 5,870억원으로 GRDP에 비해 약 17조원이나 더 적었고, 1인당 GRI는 3,037만 9천원이다. 2016년 대구지역의 GRI는 GRDP보다 약 10조원이 더 많고, 경북지역은 약 17조원이나 더 적었다.

대구지역의 1인당 지역총소득도 16개 광역시도 중 14위 수준이고,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최하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경북지역의 1인당 지역총소득은 6위이고,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4위로 큰 차이가 없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GRDP는 일반적으로 도지역이 더 높고, 지역총소득은 광역시 등 대도시가 더 높았다. 대구 지역총소득이 지역내총생산보다 더 높은 이유는 대구에 주민등록지를 두고 경북이나 기타 지역에서 직장생활하는 사람이 그 반대 보다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지역별 비교는 광역적으로 해야!

대구나 경북지역과 같이 인접대도시권은 GRI나 GRDP가 크게 차이가 나는데다 경제교류가 빈번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지역총생산을 비교하기 보다는 보다 광역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판단된다.

광역적으로 보면, 서울과 인천,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이 제1의 경제력 중심지역이고, 그 다음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등 동남권이 제2의 경제력 지역이며, 대전과 충남, 충북지역이 제3의 경제력지역이고, 대구와 경북지역이 제4의 경제력 지역이 될 것 같다. 그 다음 광주·전남지역, 강원·제주권 순서로 될 것 같다.

따라서 대구지역이 그동안 1인당 GRDP만을 가지고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수준이라고 많이 인용하였는데, 이를 지양하고 보다 초광역적으로, 대도시권 중심지역으로 비교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 대구지역 GRI 증대방안

대구지역의 지역총소득은 16개 시도 중 하위수준이고, 경북지역은 4위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광역시도는 비슷한 측면도 있지만, 대구나 경북의 지역총소득이나 GRDP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몇 가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최근 지역에는 대구와 경북지역 혁신도시와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 첨단 의료복합단지, 국가산업단지 등이 효율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단지에 국내외 우수 기업들이 들어와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정주여건과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또한 지역 내 성장유망 중소기업들을 중견기업 내지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일부는 스타기업이나 브랜드 스타기업으로 지정하여 중점 육성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지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나 생산력을 증대시켜야 할 것이다.

둘째, 대구지역 GRDP의 약 77.0%, 경북지역 GRDP의 42.1%를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에서 제시한 성장동력 서비스산업 중에서 지역이 강점을 가진 글로벌 교육서비스와 헬스케어, 의료관광, MICE 등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을 중점 육성해야 한다. 또한 지역 경제자유구역에 해외 유명대학 분교나 MBA, 로스쿨 등 특수전문대학원을 유치하여 교육도시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해외 유명대학이나 병원이 국내에 들어와서 영리행위를 하고, 과실을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도록 서비스업의 규제를 완화시켜 주어야 한다.

셋째, 타 지역 기업이나 우리지역에 와서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불편이 없도록 글로벌 정주여건과 사회적 인프라를 정비해 나가야 한다. 특히 자녀 교육과 병원서비스, 문화․예술시설 등을 향상시키는 한편 기업하기 좋은 실질적인 시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대구와 경북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여성과 청년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으므로 이의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산업과 기계금속산업, 섬유산업내 첨단 특화분야를 적극 육성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관련 신 성장동력산업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 추진 중인 광역권 협력산업을 집중 육성시키면서 이를 지방대학과 연계 발전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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