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시장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미국발 긴축이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원화 환율은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무역적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우리 경제 체질이 약해지고 있고, 여기에 단기 환차익을 노린 투기 세력이 가세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특히 9월 14일 전 세계 자산시장이 올해 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달러 대비 각국 화폐 값은 큰 하락을 거듭했다. 머지않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꺾이고, 금리 인상 속도도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너진 게 컸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내 최고치인 9.1%를 찍은 후 지난달 8.3%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둔화 추세를 이어갔지만, 시장은 실망했다. 여전히 시장 예상치보다는 높았던 데다 변동성이 큰 에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