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봉은 산방산 쪽에서 대정읍으로 가는 길에 높이 솟아오른 오름인데, 정상에 공군 레이더 기지가 있어 먼 곳에서도 잘 보인다. 저는 2월 12일 토요일 시간이 있어 올라 가 보았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오름으로 높이 187m인데, 모슬개오름’이라고도 부른다. 본래 이 지역의 포구는 모래가 많아서 '모슬개'라 불렀다. '못을'은 '모래'의 제주방언 '모살'이 와음된 것이다. 모슬봉은 한자의 음을 빌어 표기한 것이다. 이곳은 점성이 적은 용암이 평평하게 흘러내려서 형성된 완만한 지형으로, 해발 180.5m이고, 대부분 현무암으로 형성되어 있다. 소나무, 삼나무, 보리수나무 등이 식재되어 있고 주변에 큰 산이 없어 바다를 가로질러 가파도까지 볼 수 있다. 모슬봉 동쪽으로는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남동쪽으로는 마라도와 가파도 그리고 송악산, 북서쪽으로는 당산봉이 있다.
모슬봉을 걷다 보면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하늘과 운치 있는 산방산의 모습, 그리고 모슬봉 기슭에 있는 청보리, 달개비꽃, 동부꽃 등 아기자기한 꽃들이 걷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한국전쟁 당시 모슬봉에는 육군 제1훈련소가 있었으며, 현재는 공군(8546부대) 레이더 기지가 있어 일반인들이 정상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7~8부 능선 길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모슬봉을 오르는 길은 모슬포항 하모체육공원에서부터 시작되는 제주 올레 11코스를 따라 쭉 올라가거나 근처에 있는 대정고등학교 뒤 직선으로 뚫린 길을 따라 올라갈 수 있다. 인근 관광명소로는 모슬포항과 산방산이 위치해 있다.
대정고등학교에서 오름 쪽으로 500m를 가면 모슬봉 중턱에 이른다. 올라가는 기슭에는 이 지역 최대의 대정읍 공동묘지가 있다. 이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가 대정읍 공동묘지 표지판에서 좌측 산쪽으로 올라가니 공설묘지 관리사무소가 있었다. 반대로 수월봉 또는 가시오름쪽에서 가면, 공설묘지 표지판에서 우측으로 가면 공설묘지 관리 사무소가 있다. 다시 약간 더 올라가면 또 한채의 건물이 있다. 그곳에 5대가량 차를 주차할 수 있다. 마침 차량이 거의 없어 주차하고 올라갔다. 차를 타고 7부 능선까지는 갔다. 그리고서 모슬봉 정상 쪽으로 가니 9부 능선 근처에 입구가 막혀있고, 올레 11코스라는 이정표와 스탬프가 있었고, 다시 9부 능선에서 대정읍 쪽으로 돌아가니 둘레길 4분 1정도 가니 다시 밑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어 돌아서 나왔다.
과거 모슬봉 정상에는 제주도내의 유일한 주한미군기지 '맥네브캠프'가 설치되었다가 50년만에 우리 정부에 반환되었다. 모슬봉 정상은 군사시설이 있어 올라갈 수 없고, 올래 11코스는 정상 부근을 돌아 다시 대정쪽으로 내려간다.
▣ 여행 정보팀! (2022년 2월)
1. 모슬봉 앞쪽에 공군기지(8546부대)가 있고, 정상 통신기지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지만, 민간인들은 완전히 통제된다.
모슬봉 뒤편 공동묘지 쪽에서 올라가면 8부 능선까지는 차가 올라갈 수 있다.
2. 모슬봉 중간 능선과 9부 능선 뒤편(전체의 4분의3)에는 올레 11코스가 지나가게 되어 있어 정상부를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다.
3.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35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