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이야기/경제진단과 경제정보

2022년 노벨경제학상 벤 버냉키 전 연준(Fed) 의장 등 3명 공동수상! 은행과 금융위기에 관한 연구 공로로 수상! [이춘근 경제상식 티스토리 615회]

여행정보(레오)88 2022. 10. 12. 07:00
반응형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벤 버냉키(Ben S. Bernanke)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Douglas W. Diamond) 미국 시카고대 교수, 필립 딥비그(Phillip H. Dybvig) 워싱턴대 교수 등 미국 경제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가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for research on banks and financial crises“(은행과 금융위기에 대한 연구로”) 공동 수상했다고 했다. 또한 Their discoveries improved how society deals with financial crises(그들의 발견은 사회가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개선했다)는 것이다.

 

노벨위원회 선정이유에 관한 설명자료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월 10일 버냉키 전 의장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 필립 딥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교수 등 3명을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들이 은행과 금융위기에 관한 연구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수상자들에 대해 노벨위원회는 “금융위기 때 은행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둘러싼 연구의 기초를 1980년대 초에 마련했다”라고 했다. 이어 “수상자들의 연구는 사회가 금융위기를 다루는 방식을 향상했다”라면서 “그 결과 은행 붕괴를 피하는 것이 필수적인 이유를 알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벤 버냉키(Ben S. Bernanke) 전 연준 의장은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을 분석한 결과 은행의 위기가 경제 위기 장기화의 결정적 위기라는 점을 밝혀냈다고 노벨위원회는 설명했다. 대공황 당시 은행으로 인출자들이 몰려든 것이 은행 파산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벤 버냉키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 의장으로 재직했고, 현재는 워싱턴 D.C.의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낸 벤 버냉키 전 의장은,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이 어떻게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금융위기를 일으키는지를 보였다. 버냉키의 이 대공황 연구 박사학위 논문(매사추세츠공과대·MIT) 지도교수는 2009년 타계한 폴 새뮤얼슨(노벨상 수상)이었다. 그는 이 논문으로 30대에 이미 경제학계의 세계적 스타가 됐다. ‘대공황의 사나이’(Depression Man)가 그의 별명이었다. ‘인플레이션 억제’ 전문가인 버냉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연준 의장으로서 과감한 양적완화 정책을 폈다. 그는 “수십 번의 약한 지진보다 단 한 번의 강진이 지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에 훨씬 더 유용하다”고 자주 말하기도 했다.

그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1979~1985년까지 강의하였고, 이어 1985년에 프린스턴대에서 옮겨 석좌교수가 되었으며, 경제학과 학과장을 역임하였다. 2002년에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임원으로 임명되었고, 2005년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의장이 되었다. 그 후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연준 의장을 역임했다. 국내에서도 그와 로버트 프랭크(Robert H. Frank)가 공동으로 저술한 경제학원론(Principles of Economics)을 가지고 경제학도들에게 강의하는 교수들이 많이 있다. 저도 대학에서 경제학의 여러 과목을 약 30년 동안 강의했는데, 책의 내용을 보니 괜찮은 책으로 평가된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교수와 딥비그 교수는 은행 보호를 위한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규명했다. 다이아몬드 교수와 딥비그 교수는 시장의 루머로 예금주들의 예금 인출 러쉬가 은행 붕괴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했다. 특히 다이아몬드 교수는 은행이 예금주와 대출자들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하며 사회적인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다이아몬드는 미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 딥비그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금융위기 분석 연구자인 다이아몬드 교수와 자산가격 책정과 기업 지배구조 분야 전문가인 딥비그 교수는 1980년대 초 은행의 자산과 부채 사이에 금융 불안정이 발생하는 동학을 분석한 이른바 ‘다이아몬드-딥비그모델(Dynamond-Dybvig model)’을 고안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모형은 은행이 어떻게 경제발전에 기여를 하는가, 그리고 은행이 도입됨으로서 어떤 리스크가 생기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두 사람은 시장의 루머로 ‘뱅크런’이 발생하는 과정을 분석하며, 정부가 예금보험이나 은행에 대한 ‘최종 대부자’ 역할을 하면 위기를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노벨경제학상은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1969년부터 수여되고 있다. 수상자는 상금 1,000만 크로나(약 12억7,000만 원)를 나눠 갖는다.

202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이 강도 높게 펼쳐지는 경제 상황을 반영한 수상자 선정으로 보인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9년부터 2022년까지 총 92명의 수상자가 나왔으며, 단독 수상 사례가 25차례, 2명 공동수상이 20차례, 3명 공동수상은 이번까지 9차례다.

 

스톡홀름대 국제경제연구소의 경제학자이자 노벨위원회 위원인 존 해슬러는 "수상자들은 은행이 왜 필요한지, 왜 취약한지, 그리고 그것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대적인 이해의 토대를 제공했다"라고 평가했다.

하버드대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아몬드와 딥비그 교수의 은행활동과 금융 취약성에 대한 1983년 논문은 현대 경제학에서 가장 명확하고 아름다운 논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버냉키 전 의장이 1983년 작성한 은행의 역할에 대해 작성한 논문은 그 당시 정말 독창적인 것"이라며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관점을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10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노벨상 수상 소감을 겸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매우 강력한 달러화 강세에 따라 신흥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발생한다"며 "금융 상태가 당장 위기를 초래하지 않더라도 누적되면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경기침체를 촉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연착륙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고 밝혔다.

 

Source: The Nobel Prize(https://www.nobelprize.org), The Sveriges Riksbank Prize in Economic Sciences in Memory of Alfred Nobel, 10 October 202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