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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소규모 도서관 건립 확대(미국 사례) [이춘근의 경제와 시사 #2]

여행정보(레오)88 2020. 12. 8.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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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미국 워싱턴주 씨애틀에 있는 워싱턴대 객원교수로 있을 때, 2005년-2006년 시애틀 인근 쇼라인(Shoreline)시에 살았다. 그 당시 주택 인근에 있는 시립도서관에 자주 간 적이 있다. 미국에는 시의 인구가 아주 많은 뉴욕이나 로스엔젤레스, 시카고 같은 대도시가 있는가 하면, 인구가 5만 미만의 작은 시도 많이 있다. 쇼라인도 인구 약 5만 3천 명 정도의 작은 도시이다. 그러나 바로 시애틀과 인접해 있어 크게 보면 시애틀 대도시권에 포함되는 지역이다. 이 쇼라인시에도 쇼라인도서관(Shoreline library)이 있는데, 필자가 거주하는 집과 가까워 자주 가곤 했다. 인근에 있는 Lynnwood City와 Edmonds City, Bothell City, Bellevue City 등의 도서관에도 간 적이 있는데 운영체계는 비슷하였다(이춘근·김철수 외, 2010, 297-298면). 아래 도서관들은 미국거주 시 집근처에 있어 자주 들리던 곳인데, 책을 빌려 보기도하고 인근 거주민들과 영어토론 공부를 많이 하였다.

 

▷ 미국 Shoreline City 시립도서관 전경

미국 거주시 자주들린 집 근처 도서관

 

주택가 시립도서관은 국내 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과는 다르게 주민들에게 실제로 꼭 필요한 자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도서관에는 전공서적들이 많이 있지만 시 산하 도서관에는 시민들이 필요한 어학교재, 공부나 레저관련 비디오 테이프, 외국인들을 위한 관련 국가의 언어 교재 비디오, 그리고 인터넷과 연결된 컴퓨터 등이 있어 주민들은 누구나 이용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외국인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선생으로 나와 자유로운 주제를 가지고 영어로 토론하고 공부하는 반을 대부분의 도서관들이 운영하고 있었다. 대학에 갈 시간이 없는 주부들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참석하는데,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서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시군지역에도 소규모 도서관을 많이 건립할 계획으로 있다. 소규모 도서관을 건립할 때, 전시행정 위주의 도서 비치보다는 진정으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적이나 자료를 보관하여 주민밀착서비스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인터넷을 가정에서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도서관에 나와서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미국과 같이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서적이나 교양도서, 그리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레저용 CD나 비디오, 영화나 DVD, 교양잡지 등을 비치하여 주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도서관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시설물이 될 것이다.


미국의 주요 대학들은 대학도서관을 시민들에게 적극 개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모든 대학들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는 있지만 그 정도가 미국에 비해서는 약한 것 같다. 물론 미국의 대학들은 주로 주립대학이 많아서 그런 측면도 있지만 사립대학들도 개방하고 있다.
미국의 대학 학문수준이 최고인 것은 대학도서관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는 것과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학도서관이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개방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나 대학 간 협력시스템이 매우 잘된 것 같다. 일례를 들어보면,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학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도서관에 자주 갔었다. 필요한 책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워싱턴대학에 없는 책이 오레곤주 오레곤주립대학이 있었는데, 빌려 볼려고 신청하니 3-4일 후 워싱턴대학 도서관에 도착하여 빌려본 후 워싱턴대학에 반납한 적이 있다. 이렇게 다른 주 타 대학에 있던 책도 대학 간 협력이 잘되어 있어 바로 빌려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의 중요한 강의는 일반시민들에게 케이블방송으로 방송되기도 하였다. 주민들이 각자 필요한 강의 내용을 볼 수 있어 교양지식이나 전문지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 미국 워싱턴대학 교문

 

▷ 미국 워싱턴대학(시애틀) 전경

교내 전경

우리나라의 경우도 대학 간 협력, 그 중에서도 국립대학 간 협력을 강화하여 대구에 있는 경북대나 계명대에서 서울대에 있는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네트워크화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케이블 방송에서 방송통신대학 일부과목이 방송되는데, 국립대학이나 사립대학 등 인기있는 교과목이나 중요한 과목은 케이블방송으로 적극 개방하여 일반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우리나라 학문이나 교양수준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이춘근·김철수 외, 2010; 296-2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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