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랜드 캐년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그 주변에 있는 다른 캐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마 바쁜 여행 스케줄 때문에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그랜드캐년 주변에 있는 크고 작은 캐년도 나름대로 큰 매력이 있다. 미국 거주 시 방학기간동안 잠시 방문한 자이언 캐년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자이언 캐년(Zion Canyon National Park)은 우리나라에는 그 다시 알려지지 않은 캐년이지만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어서 상당히 좋았다. 그랜드 캐년 노스 림에서 솔트레이크시티로 나가는 고속도로 중간에 있어서 우연히 들러 보았지만 나름대로 특색이 있었다. 자이언 캐년은 중심을 관통하는 도로가 있어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정지하였다가 관람하고, 다시 가는 것을 반복하면서 보면 좋다.
자이언캐년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동쪽으로 250km(160마일), 자동차로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유타주 남서부 끝에 위치하고, 공원 남쪽은 애리조나주와 인접해 있다. 유타주의 첫 번째 국립공원으로 연간 약 300만 명이 방문한다. 자이언캐년은 그랜드캐년, 브라이스캐년과 함께 미국 서부의 3대 캐년으로 불리는데, 하이킹 코스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자이언 캐년은 그랜드캐년이나 요세미티 국립공원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실제 자이언 캐년을 여행하게 되면 대자연이 만들어 놓은 풍경에 그저 감탄하게 된다. 인접한 브라이스 캐년이 수만 개의 뾰쪽한 첨탑으로 이루어져 장관을 이루는 곳이나 자이언 캐년은 반대로 엄청난 크기의 화성암이 거대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자이언은 유타주의 서남쪽 끝으로 네바다, 애리조나주와 삼각형을 이루는 비교적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다. 주요 포인트는 버진(Virgin)강을 따라 남쪽 끝에 해당하는 곳으로 가장 경치가 좋고 높은 절벽을 많이 볼 수 있다. Zion Lodge를 지나 1마일 정도 들어가면 강의 굴곡이 가장 심한 곳에 높이 1,554m인 The Organ이란 산봉우리가 나온다. 해발 5천 피트로 버진강의 굴곡으로 마침 섬 같은 착각을 일으키며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을 연상시킨다. The Organ에서 약 1마일 정도 더 들어가면 자이언의 명물인 1,347m의 Temple of Sinawava 절벽이 있다. 높이는 4,418피트지만 거대한 원형극장을 연상시킨다. 이른 봄철이나 늦여름에는 물이 흘러 아름다운 경치를 더 해주는 곳이다.
자이언의 동쪽 입구 쪽에 있는 체크보드 메사는 물의 힘으로 큰 바위 봉우리를 만든 것 같은 곳으로, 마치 바둑판처럼 만들어 놓은 풍경을 자아내 신선이 바둑을 두는 곳 같이 느껴진다. 남쪽 입구나 동쪽 입구에서 지나는 풍경은 환상적이며 자연 그대로 터널을 만들어 놓았고 터널 중간에 밖을 볼 수 있는 창을 내어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자이언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1847년 말일 성도들에 의해 솔트레이크시티가 탄생한 이후이고 1909년 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19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이어 1923년에 계곡 내에 자동차 도로가 완공되고 1930년에 동쪽으로 뚫고 들어가는 길과 터널이 준공되면서 관광객의 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말일성도교회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사가 있고, 우리나라 여러 도시는 물론이고 대구 서구 중리동에도 있는 것을 보았다. 미국 서부를 여행하는 분들께 그랜드캐년, 자이언캐년, 브라이스캐년 등을 모두 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 인근 주요 캐년과의 거리
○ 라스베이거스-자이언캐년; 160마일(250km), 2시간 30분
○ 자이언캐년-브라이스캐년; 85마일(140km), 2시간
○ 자이언케년-그랜드캐년; 250마일(400km), 5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