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3월 말이나 4월 초부터 고사리 순이 올라오기 시작해 5월까지 섬 전역이 그야말로 고사리 풍년을 이룬다. 이맘때면 길섶이나 가시덤불 사이로 쑥쑥 올라온 고사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다른 풀들과 구별하기 어렵지만, 한번 눈에 띄기 시작하면 눈 돌리는 곳마다 고사리가 보일 정도로 지천에 널려 있다. 제주도는 4월 중순에서 하순경에 비가 자주 내리는데, 비 온 뒤 어린 고사리 순이 우후죽순처럼 올라오기 때문에 이 시기에 내리는 비를 ‘고사리 장마’라고 부르기도 한다.고사리는 잎이 피기 전 동그랗게 말려 있는 것을 식용으로 이용한다. 갈색 솜털에 싸인 어린 순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꼬불꼬불 말려 있을 때 꺾어야 하는데, 우거진 수풀 사이로 가느다랗게 뻗어 있는 고사리를 찾아내는 게 좀처럼 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