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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펀드 수익률 반토막, 환매중단 사태 발생! [이춘근 티스토리 312회]

여행정보(레오)88 2022. 3. 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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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펀드환매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주식이 기초 자산인 상장지수펀드(ETF)는 괴리율이 확대되고,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이 예고된 상황이라 투자자 유의도 필요하다.

 

지난달 2월 28일부터 1일까지 3일간 휴장 중인 러시아 증시 지수인 RTS 지수는 휴장 직전 936.94를 기록하며 고점(1933.59) 대비 반토막 났다. 게다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 등 서방의 금융 제재로 러시아가 ‘금융 고립’에 빠지며, 투자자도 발이 묶였다. 주식 투자의 경우 거래 제한이 걸리고, 펀드 환매는 연기되고 있다. 루블화 폭락까지 겹치며 손실은 배가 되고 있다.

 

3월 2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루블화는 달러당 107루블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달러당 75루블에 비교하면 40% 가까이 떨어졌다. 펀드 등 러시아 관련 투자 상품은 환노출인 경우가 많아 이미 추락한 수익률을 더 하락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고 러시아ETF를 구매한 분들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 공모펀드 중 러시아 펀드와 러시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1개를 포함해 총 9개다. 9개 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1587억원이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지난달 28일 기준 -49.12%이다.

 

폭락한 러시아 증시의 반등을 노리고 개인투자자가 지난달 21~28일 260억원을 순매수한 ‘KINDEX 러시아 MSCI(합성)’는 거래정지 위기에 처했다. MSCI 러시아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유일의 러시아 투자 ETF인 이 상품의 괴리율(시장 거래 가격과 순자산 가치의 차이)이 높아지면서다. 지난달 24일 4.06%이던 괴리율은 지난달 28일 30.26%로 치솟았다.

3월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한화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의 환매와 신규 설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펀드의 설정금액은 모펀드 기준 약 584억원이다. 포트폴리오에서 러시아 거래소에 상장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6.6%에 이른다. 한화자산운용은 중단 소식을 판매사에 알리고 이에 대해 협의했다. 이를 지난달 28일 신청 분부터, 기준가는 오는 4일부터 각각 적용하기로 했다./KB자산운용도 KB러시아대표성장주 펀드의 환매를 연기하기로 결정, 이를 판매사에 알렸다. 펀드는 2일 기준가 적용분부터 환매 설정을 연기한다. 신한자산운용도 신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신한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등 러시아 펀드의 환매를 3월 3일 기준가 적용분부터 연기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도 러시아 주식 ETF ‘KINDEX 러시아MSCI(합성)’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기로 3월 2일 예고했다. 이 투자 상품은 국내에 상장한 유일한 러시아 주식 ETF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면 ETF는 3거래일 단위로 단일가 매매가 시행되고 거래가 정지된다.

 

최근 러시아 대표 기업들 주가도 99% 폭락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기업인 천연가스 재벌 가스프롬은 3월 2일(현지시간) 올해 고점 대비 93.76% 떨어지며 58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가스프롬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인 루크오일 주가도 고점 대비 99.2% 폭락하며 72센트 수준까지 떨어졌다. 루크오일은 장중 25센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유명 석유 기업인 로스네프트의 최근 종가도 60센트로 올해 고점 대비 92.8% 하락했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은행 주가도 올해 고점 대비 99.75% 폭락했다. 최근 스베르은행 종가는 고작 4센트였다./러시아 기업들이 영국 증시에서 폭락했다는 사실은 서학개미에게도 충격을 주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적으로 침공하자 서학개미들은 '포성에 사라'는 격언에 따라 러시아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러시아 관련 ETF가 상장 폐지됐다. 지난 1일 미국의 운용사 디렉시온은 러시아 지수를 2배 추종하는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러시아 2배 ETF(RUSL)’ 상장 폐지를 공지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대대적인 제재로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겪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하락 변동성에 따라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 유의를 당부했다.

 

참고자료; 중앙일보, 2022.3.3./위키리크스 한국, 2022.3.2./ 매일경제 2022.3.2./ 경향신문 2022.3.2./이코노미스트, 20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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