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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Fed) 테이퍼링 조기 가능성 시사, 글로벌 증시 동시 하락! [이춘근 경제상식 106회; 주식투자 #17]

여행정보(레오)88 2021. 8. 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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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글러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8월 18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연내 테이퍼링 필요성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공개되자 뉴욕 증시가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고, 이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8월 19일에도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올해 들어 3010~3200선을 오르내리던 코스피가 3060선까지 밀리자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월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0% 떨어져 3060.51로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 3월 말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공식화하고, 국내 상장사 실적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피크아웃' 우려까지 퍼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매물을 쏟아내는 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테이퍼링 본격화는 세계 증시 상승을 이끈 유동성 잔치가 끝난다는 걸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3000 아래로 떨어질 수 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벌어졌던 급락장이 출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8월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67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5월 8조491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이래 가장 큰 수치다. 아직 8월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도세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빨랐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거래일(8월 16-20일) 동안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각각 약 5.75%, 2.48% 낙폭을 기록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도 각각 3%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편, 외국인투자자 이탈로 달러당 원화값이 장중 1180원 이하로 하락하면서 외환시장도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떨어진 117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14일 종가 1183.5원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최근 공개된 7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는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가 적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의 FOMC 위원들은 경제가 예상대로 폭넓은 회복세를 지속한다면 올해 안에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했다. 연준이 테이퍼링의 조건으로 정한 고용 회복과 소비자물가 상승 등의 요건이 충족됐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중앙은행이 9월이 아닌 11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확률이 더 크다는 게 월가 전문가 의견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월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만 일부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특히 미 중앙은행(Fed) 내의 강경한 '매파'로 꼽히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가 8월 19일(현지시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경제적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으며, 경제성장을 실질적으로 둔화시킬 경우 정책에 대한 견해를 '다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테이퍼링 시기를 늦추는 방향으로 의견을 바꿀 수 있다고 제시한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은 경제 회복이 계속된다면 3개월 뒤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기로 합의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월 16일 보도했다. 이날 WSJ에 따르면,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올해 안에 시작할 수 있으며, 일부 인사들은 테이퍼링 절차를 내년 중반까지 마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WSJ는 최근 두 달 연속 고용 지표가 예상 이상으로 잘 나오면서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공표하고, 이르면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에 실제로 착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연말 혹은 연초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던 테이퍼링 일정을 앞당기려는 움직임은 최대 고용, 그리고 2% 물가라는 연준의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거의 달성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테이퍼링은 연준이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처럼 강력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게 되면,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테이퍼링이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지난 2013년 테이퍼링 변동성의 경험이 있는 연준이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때와 달리 은행들의 유동성이 많아 채권 금리 폭등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데이퍼링으로 약간의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시장이 과도하게 두려워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금융위기 때 힘을 못 쓰던 은행이 지금은 연준을 도와서 어려운 일을 처리해줄 지원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테이퍼링 강화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도 인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한국은행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금리가 오르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빚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식·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시장도 충격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역시 시장 불안 요인이다. 외환 시장도 달러당 원화값이 지난 5일 이후 3%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만약 우리나라의 금리가 인상되면, 최근 우리나라 기업부채와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보인데다가 국가채무 내지 국가부채마저 크게 증가하여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연말까지는 우리나라 증시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고, 테이퍼링 이슈가 남아 있으므로 9월-10월까지는 약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 현금비중을 늘리면서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보통 증시는 9-10월 하락장을 보이다가 다시 11월 이후 연말이 되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11월경 테이퍼링이 본격 실시되면 그 만큼 증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증시가 크게 떨어지면 공매도를 하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현금을 가진 일반 투자자들은 좋은 우량 가치주를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도 될 것이다. 주식투자자들은 미국의 테이퍼링 본격 실시와 금리인상 가능성을 수시로 체크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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