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디지털 화폐와 전자화폐, 가상화폐와 암호화폐의 차이점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말씀드린다.
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화폐금융론과 금융정책론을 강의해 보았다. 그런데 최근 화폐금융이론이 급변하고 있고, 특히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 암호화폐가 많이 등장하여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는 일부 경제학자가 제3의 화폐혁명으로 지칭할 만큼 우리사회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열풍으로, 화폐에 대한 신뢰 패러다임의 변화가 급속하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 2017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많은 암호화폐의 거래량과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여러 신문과 방송이 이에 대해서 자주 보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많은 경우 이런 암호화폐들을 지칭할 때 가상화폐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때로는 전자화폐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고, 정부관계자들은 가상통화라고도 부른다.
새로운 대상이나 현상을 어떻게 불러야 될지에 대해 어떤 정해진 정답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가능하면 그 대상이나 현상의 성격을 보다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1.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는 가장 포괄적인 개념으로 컴퓨터 또는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되는 금전적 가치를 지닌 화폐를 통틀어 디지털 화폐라고 한다. 디지털 화폐는 현물이 아니므로 디지털화되고, 암호환된 형태로 사용된다. 금전적 가치가 전자적 형태로 이전 또는 거래될 수 있는 통화를 의미하며, 실물화폐와는 달리 가상공간에서 통용되는 실체가 없는 화폐이기 때문에 가상화폐라고도 불리운다. 사전적 의미로서는 인터넷을 통해 디지털 컴퓨터 시스템에서 주로 관리, 저장 또는 교환되는 모든 통화, 화폐 또는 화폐와 같은 자산을 나타낸다. 디지털 화폐는 가상화폐보다 더욱 포괄적이며, 디지털 형식으로 존재하는 화폐를 의미한다. 일례로는 인터넷 뱅킹 자산, 신용카드, 체크카드, 페이팔,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네이팔 등이 전자화폐이다.
2. 디지털화폐를 달리 표현하면 전자화폐가 되는데, 전자화폐 즉 (Electronic Currency)는 우리나라에서 한정적인 개념으로 쓰이는 용어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전자화폐는 전자금융거래법에 현금 또는 예금과 동일한 가치로 교환되어 발행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법적으로 인정하는 화폐로 원화 현금과 같다. IC카드 혹은 인터넷 등 컴퓨터에 현금을 대체하여 전자적으로 저장한 화폐로, 디지털 캐시, 사이버머니, 티머니, 지역화폐 등이 이에 속한다. 비트코인 등과 같이 블록체인기술의 암호화 기술을 이용하여 구현되어 발행되는 경우 암호화폐라는 용어로 사용된다. 전자화폐는 거래금액이 디지털화하여 처리되는데, 발행주체는 은행이나 카드회사, 전자금융업자가 되는 것이다.
3. 가상화폐 즉 ((virtual currency)는 IMF에서 2016년 발간한 가상통화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등 온라인상의 가상공간에서만 거래되는 가상화폐이다 라고 했다. 가상화폐는 발행주체가 주로 금융당국이 아닌 기업이다. 일례로는 싸이월드의 도토리,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구매할 때 사용되는 초코, 멤버쉽 포인트, 게임머니, 쿠폰 등이 있다. 가상 화폐는 전자 형식으로 만 제공되는 규제되지 않은 디지털 화폐의 한 유형이다. 지정된 소프트웨어, 모바일 또는 컴퓨터 애플리케이션 또는 전용 디지털 지갑을 통해서만 저장 및 거래되며, 거래는 안전한 전용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을 통해 발생한다./유럽중앙은행(ECB), 유럽은행감독청(EBA), 미국 재무부에서 내린 정의에 따르면, 가상화폐란 정부에 의해 통제 받지 않는 디지털화폐의 일종으로 개발자가 발행·관리하며 특정한 가상 커뮤니티에서만 통용되는 결제수단이라고 했다.
4. 암호화폐는 비트코인과 같은 코인들도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크게 보면, 가상화폐의 일종인 것은 맞지만 다르다. IMF는 더욱 엄밀히 구분하여 암호화(Crytography)기술을 사용하여 거레되는 화폐를 암호화폐라고 지칭하고 있다. 예를 들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러움, 리플,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등이다.
한마디로 블록체인 기술을 가상화폐에 적용한 것이 암호화폐이다. 암호화폐는 가치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하며, 중앙기관이 없는 분산화된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것이 암호화폐이고, 적용하지 않은 것은 가상화페이다.
암호화폐 즉 (暗號貨幣, 영어: Cryptocurrency)는 '암호화'라는 뜻을 가진 'crypto-'와 통화, 화폐란 뜻을 가진 'currency'의 합성어로, 분산 장부(Distributed Ledger)에서 암호화기술을 통해 안전하게 전송하고, 해시 함수를 이용해 쉽게 소유권을 증명해 낼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이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나 DAG (Directed Acyclic Graph)를 기반으로 한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 위에서 동작한다.
암호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에 기초하여 금전적 가치가 디지털방식으로 표시된 전자정보로서 인터넷상 P2P 방식으로 분산 저장되어 운영·관리된다. 각 암호화폐의 분산형 통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하여 운용하는데, 블록체인은 탈중앙화시스템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원장의 기반기술이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데이터 분산처리기술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블록체인을 제2의 인터넷이라고 부른다.
기본적인 형태에서는 암호화폐와 가상화폐 모두 디지털 화폐인 것은 맞다. 하지만 구조적인 차이점에서 살펴보면, 가상화폐와 디지털 화폐는 이를 관리하는 중앙기관이 있는 반면, 암화화폐는 탈 중앙화된 블록체인상에서 제3자의 개입없이 거래되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암호화폐는 정부 혹은 중앙은행이 관리하지 않고,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하여 유통됨으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화폐의 미래를 예측해 보면, 향후 실물거래 사용에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위주의 달러 패권주의에 대항하여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화폐를 적극 실험하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와 1:1 가치를 가지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이하 디지털 화폐, CBDC)를 작년말 발행한 이후로, 디지털 화폐에 대한 논의가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중국의 디지털 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하지는 않았다. 중국의 디지털 화폐 발행 배경에는 화폐발행 비용을 줄이고, 중국의 지하경제를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다.
미국도 연방준비제도을 중심으로 내부적으로 디지털 달러화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운행이 MIT대학과 협업해서 가상 디지털 화폐개발에 들어갔다. 유럽국가에서는 스웨덴중앙은행이 최초로 디지털 화폐인 ‘e-코로나’를 실험하고, 내년에 도입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스웨덴은 2030년까지 종이화폐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유럽중앙은행 ECB도 자체 디지털 유로화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결국 가상화폐는 우량 암호화폐는 살아 남겠지만, 대다수 가상화폐는 살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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