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회계정(social accounts)은 경제를 분석함에 있어 여러 가지 계정에 기반을 두고 분석하는 방법들을 말한다. 여기서 사회(social)라는 말은 경제적 기업이 아닌 국가 및 지역사회 전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정(accounts)이라는 것은 차변과 대변이 같고, 복식부기원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역사회계정(regional social accounts) 내지 지역계정(regional accounts)은 일정기간동안 한 지역의 여러 가지 경제활동, 즉 생산과 소득관계, 금융거래관계, 산업상호간 중간 및 최종 거래관계, 다른 지역과의 수지관계, 일정시점에서의 지역 대차대조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계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는 다음과 같은 5개의 계정이 있다.
일반적으로 지역 5대 사회계정은 ①지역소득 및 생산계정, ②지역수지표(regional balance-of-payments accounts), ③지역자금순환표(regional money-flows or flow-of-funds accounts), ④지역산업연관표(regional interindustry(or input-output) accounts), ⑤지역부계정(regional wealth accounts) 등을 지적한다. 지역 5대 사회계정을 국가에 적용하면 5대 국민계정이 된다
국민계정(national accounts)은 한나라의 경제활동을 포괄적이고 통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일종의 국가차원의 종합 재무제표이다. 따라서 국민계정은 경제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경제활동과 경제주체들의 상호작용에 관한 종합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는 수많은 통계표로 구성되며, 이들 각 통계들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국민계정은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활동을 기록하는 생산계정, 생산된 부가가치가 각각 어떻게 분배되어 사용되는지를 나타내는 소득계정, 비금융자산의 취득 및 처분, 자본이전에 의한 부의 재분배 등을 기록하는 자본계정, 금융 자산 및 부채의 취득 및 처분을 기록하는 금융계정,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거래를 기록하는 국외계정, 일정시점 경제 전체의 자산과 부채 스톡을 나타내는 대차대조표계정 등으로 구성된다.
국민계정도 기업의 재무제표와 비교하여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업은 일정기간 동안의 경영성과와 재무상태의 파악을 위해 정해진 회계기준(기업회계기준)에 따라 복잡한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다. 한 나라의 경우에도 국민경제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경제주체들의 일정기간 중 경제활동 결과와 일정시점에서의 국민경제 전체의 자산과 부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합의된 회계기준(국민계정체계)에 따라 국민계정을 작성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국민경제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국민계정은 기업에 있어서의 재무제표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그 구성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즉, 기업의 재무제표가 손익계산서, 제조원가명세서, 현금흐름표, 대차대조표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국민계정도 이에 해당하는 국민소득통계, 산업연관표, 자금순환표, 국제수지표와 국민대차대조표의 5대 국민경제통계로 구성된다.
국민계정을 구성하고 있는 5대 국민경제통계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국민소득통계는 일반적으로 GDP와 GNI 통계로 인식되는데, 일정 기간 경제주체들이 생산활동에 참여한 결과 창출된 국민소득이 어떻게 분배되고 어떻게 처분되는지를 나타내는 통계로서 국민경제의 손익계산서에 해당된다. 국민소득은 한 나라에 있는 가계, 기업, 정부 등의 모든 경계주체가 새로이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하여 합산한 것으로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 GNI)이나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s: GDP) 등의 개념이 있다. 여기서 재화와 서비스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식·주 등의 생존적 욕망과 정신적, 문화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생산되는 것이다. 재화는 쌀, 의류, TV, 휴대폰, 자동차처럼 물질적 행태를 가진 것을 말하며, 서비스는 다른 말로 용역이라고도 하는데 의료, 교육, 문화활동 등과 같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구체적인 물건이 아닌) 사람들의 노력이나 활동을 의미한다.
산업연관표는 일정기간 동안 특정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어떤 상품이 얼마나 쓰였는지(투입구조)와 특정 상품이 어떤 부문에 중간수요 또는 최종수요의 형태로 팔렸는지(배분구조)를 보여주는 통계로서 국민경제의 제조원가명세서라고 할 수 있다. 해당지역 산업 간의 상호의존관계(중간거래 및 최종거래)를 나타내는 국가경제의 해부도라고 할 수 있다. 일정기간 동안에 해당국가에서 발생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및 처분과 관련된 모든 거래내역을 일정한 원칙과 형식에 따라 기록한 종합적인 통계표이다.
자금순환표는 일정기간 동안 국민경제 안에서 발생한 다양한 금융활동들이 상호 간에 어떠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금융활동들이 생산·지출 등 실물활동과 어떠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통계로서 국민경제의 현금흐름표라 할 수 있다. 자금순환표에는 일정기간 중 각 경제주최들이 벌어들인 소득이 소비와 투자에 얼마만큼 쓰이고 남은 돈이 어떤 형태로 금융시장에 흘러들어가서 누구에게 어떻게 공급되었는가를 나타내는 표이다. 국민소득통계가 생산물(실물)거래를 대상으로 작성한 데 비해서, 자금순환표는 해당지역 주민경제활동을 실물과 금융 양면의 관련하에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자금순환표의 거래항목을 열, 즉 위에서 아래로 보면 각 경제부문이 자금을어떤 방식으로 조달하여 어떤 형태로 운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행, 즉 옆으로 보면 어떤 종류의 자금이 어느 부문에서 어느 부문으로 흘러갔는지를 알 수 있다.
국제수지표는 일정기간 동안 국가 간에 일어난 실물과 자금의 흐름을 기록한 통계표이다. 일정기간 동안에 해당 국가와 다른 국가 사이에 이루어진 모든 경제적 거래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통계표이다. 이 통계표는 한 나라가 외국에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서 어느 정도 외화를 벌어들였고 외국으로부터 상품과 서비스를 사들이기 위해 얼마의 외화를 썼으며 그 결과 부족하거나 남는 외화가 어느 정도인지, 만약 부족했다면 그 부족한 외화를 어떻게 조달하고, 외화가 남았다면 어떻게 운용하였는지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외화수지계산서라고 할 수 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일정시점 한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유형의 실물자산(생산설비, 토지, 건물 등), 무형의 비금융자산, 대내외 금융 자산 및 부채를 모두 기록한 통계표로 국부의 변동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국민경제의 대차대조표이다. 한 국가 전체의 국부와 다른 국가에 대한 채권, 채무(외채 포함)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통계표이다.
국민경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들 통계를 일정한 기준에 의하여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국민계정은 이러한 필요성 때문에 국민소득통계, 산업연관표, 자금순환표, 국제수지표, 국민대차대조표 등 5개 국민계정 통계를 체계적으로 연결하여 국민경제 전체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 및 자금의 흐름을 일정한 계정형식에 따라 기록한 계정이다. 국민계정의 각 계정을 5대 국민경제통계와 연관시켜보면 산업연관표는 국민계정의 생산계정, 국민소득통계는 생산계정·소득계정·자본계정, 자금순환표는 자본계정 및 금융계정, 국제수지표는 국외거래계정, 그리고 국민대차대조표는 대차대조표계정과 관련되어 있다. 국제투자대조표는 특정시점에서 대외투자와 외국인 투자의 잔액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한 통계표이다. 이는 국제수지표의 금융계정이 유량(flow)통계인 데 비해 저량(stock)을 나타내며 자금순환표의 금융자산·부채 잔액표 및 국민대차대조표와 연결된다.
국민계정체계는 국민소득통계를 중심으로 하여 산업연관표, 자금순환표, 국제수지표, 국민대차대조표 통계를 체계적으로 연결하여 국민경제 전체의 재화와 서비스 거래 및 자금 흐름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기록한 국민경제의 종합 재무제표라고 할 수 있다.
(자료: 한국은행, 알기쉬운 경제지표해설, 2019 자료를 참고하여 추가 보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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