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한나라의 국민소득을 나타내는 지표로 GDP(국내총생산)와 GNI(국민총소득)을 사용한다. 1990년대 초까지는 한 나라의 총생산과 총소득의 주요 지표로 국민총생산(Gross National Product: GNP)이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1993년에 국제연합(UN)이 마련한 1993 국민계정체계(System of Nationnal Accounts: SNA)의 권고에 따라 총생산의 주요 지표로 국내총생산(GDP)를 사용하고, 소득지표로는 국민총소득(GNI)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후부터 GNP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GDP란 일정기간 동안에 한 나라 국경(영토)안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시장가치의 합계이다. 여기서 한 나라 국경 안에서 라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이 생산한 것이든 외국인이 생산한 것이든 간에 그 나라 국경 안에서 생산된 것은 모두 GDP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그 나라 국민에 의해서 생산된 것이라고 해도 외국에서 생산된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
GNI는 일정기간 동안에 그 나라 국민에 의해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시장가치의 합계이다. 그 나라 국민이면 내국에서 생산된 것은 물론이고, 외국에서 생산된 것도 포함된다. 그러나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서 생산한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 GDP는 국경(영토)을 중심으로 계산하고, GNI는 사람의 국적을 중심으로 계산한다.
GDP와 GNI에는 일정기간 동안에 생산된 것만을 의미하므로 일반적으로 이전소득이나 매매차익(중고품 거래, 기존주택거래) 등은 해당하지 않으며, 최종재(최종생산물)만을 의미하기에 부품이나 원자재 등 중간재(중간생산물)은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포함시키면 이중 계산되기 때문이다. 상속, 증여, 복권, 주식거래, 불법 소득(도박, 밀수), 주부의 가사노동, 취미, 물물교환, 여가, 환경오염, 이전지출(보조금, 실업급여, 연금지급 등)도 포함되지 않는다.
▷GDP와 GNI의 차이
GNI(국민총소득) = GDP + (해외로부터 수취하는 요소소독-해외로 지불하는 요소소득),
GNI(국민총소득) = GDP + 해외순수취 요소소득,
GNI(국민총소득)= 일정기간 동안 그 나라 국민에 의해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총생산액-중간생산물)의 시장가치의 합계
= 총부가가치(부가가치+감가상각액)의 합계,
GDP(국내총생산)= 일정기간 동안 한 국가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총생산액-중간생산물)의 시장가치
=총부가가치(부가가치+감가상각액)의 합계
그리고 명목GDP와 실질GDP, 잠재 GDP의 개념애 대해서 알아보자. GDP는 일정기간 동안에 한 나라 국경안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시장가치이므로 ①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이 증가하거나, ②가격이 상승하여 시장가치가 증가하면 GDP가 증가한다. 이 중에서 ①의 효과만 고려한 것이 실질GDP이고, ②의 가격효과까지 감안한 것이 명목GDP이다. 한마디로 실질GDP는 가격상승을 반영하지 않고, 명목GDP는 가격상승을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실질GDP를 불변시장가격GDP, 명목GDP를 경상시장가격GDP라고도 한다. 당해연도의 경제활동 규모와 산업구조 변동 등을 분석할 때는 흔히 명목GDP를 사용한다. 그러나 국민경제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변동하고 있는가, 혹은 경제성장률이 얼마인가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실질GDP를 사용한다.
명목GDP(norminal GDP)= 한 나라의 생산량을 당해연도의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것,
실질GDP(real GDP)= 한 나라의 생산량을 기준연도(불변시장가격)의 가격으로 평가한 것
명목GDP=(2020년 수박생산량×2020년 수박가격)+ (2020년 쌀생산량×2020년 쌀가격) 등,
실질GDP=(2020년 수박생산량×2015년 수박가격)+ (2020년 쌀생산량×2015년 쌀가격) 등
실질GDP는 기준년도(불변시장가격)의 가격을 곱하는데, 보통 기준년도는 5년마다 변경한다.
GDP디플레이터(deflator)= 명목GDP/실질GDP, 실질GDP= 명목GDP/GDP디플레이터,
실질GDP 증가율= 명목GDP 증가율-물가상승률
잠재GDP(potential GDP)는 한나라 국경내에 존재하는 모든 생산요소를 정상적으로 고용할 경우 생산 가능한 모든 최종생산물의 시장가치를 의미한다. 이용가능한 모든 생산요소가 정상적으로 고용되는 상태를 완전고용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잠재GDP는 완전고용GDP 혹은 완전고용국민소득이라고 한다. 이 때 잠재GDP와 실제GDP와의 차이를 GDP갭(GDP gap)이라고 하다. GDP갭은 모든 생산요소가 완전고용되지 못함으로서 발생하는 것으로써 불완전고용이라고도 한다.
GDP갭(GDP gap)= 잠재GDP-실제GDP
경제학자들은 1970년대 후반부터 잠재GDP를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지 않고 실현할 수 있는 최대의 GDP’로 정의하기 시작했다. 이 때의 잠재GDP를 자연생산(산출)량(natural rate of output)이라고 한다. 자연생산량(자연산출량)과 연계되는 실업율을 자연실업률(natural rate of unemployment)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서구 선진국에서는 실업률이 4-6%이면 완전고용상태이거나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는 않는 자연실업률이라고 보고, 자연실업률 상태에서 생산되는 GDP를 잠재GDP라 한다. 다시 말하면 잠재GDP는 노동과 자본 등의 생산요소를 완전히 고용하여 달성할 수 있는 최대의 GDP 또는 자연실업률 상태에서의 GDP이다. 즉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GDP라고 정의된다.
실제 GDP가 잠재 GDP보다 높으면, 경기가 과도하게 상승해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므로 정책 당국은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긴축정책 시행을 검토해야 한다. 반대로 실제GDP가 잠재GDP를 하회할 때에는 생산 설비, 노동력 등 생산요소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정책 당국은 경기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시행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잠재GDP는 경제정책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지만 실제GDP와는 달리 관측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잠재 GDP 및 잠재 성장률은 여러 가지 기법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누가 어떤 방법으로 계산하느냐에 따라 추정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의 잠재 성장률이 어느 수준인가에 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외환위기 이전 1990년대의 7% 정도에서 외환위기 직후 크게 낮아졌다가 최근에는 4%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은 경제가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 간의 관계에 비춰 볼 때 소비나 투자와 같은 수요를 짧은 기간에 늘려 경제성장률을 높이기보다는 첨단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잠재 성장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은 1995년부터 경제성장률 지표를 GNP기준에서 GDP기준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지금은 GNP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국내 생산자의 순수한 활동을 나타내는 생산지표인 GDP가 국내경기동향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고, 국제적인 조류에도 부응한다는 판단에서이다. 거시경제분석의 국제적인 조류도 소득분석에서 생산활동 분석으로 옮겨졌다. 그러다 보니 IMF와 세계 각국이 매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때 실질GDP를 기준으로 발표하고 있다. 그리하여 경제성장률은 실질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의 연간 증가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즉, 금년의 실질 GDP가 작년보다 얼마나 더 증가 혹은 감소하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2020년 우리나라 GDP와 GNI 실제 통계를 보면, 2020년의 경우 명목 국내총생산(GDP)는 1,924조 4,529억원이고, 국민총소득은 1,940조 3,481억원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GNI가 GDP보다 약간 더 높았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 나가 벌어들이는 소득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벌어드리는 소득보다 높다는 뜻이다. 1953년부터 2020년까지의 추세를 보면, GDP가 GNI보다 더 큰 연도는 1975-1977년, 1979-2007년까지의 기간이었다. 반대로 GNI가 GDP보다 더 높은 연도는 1953-1974년, 2008-2020년까지의 기간이다.
명목 GDP를 인구수로 나눈 2020년 1인당 명목GDP는 31,494달러이고, 1인당 명목 GNI는 31,755달러이다.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1인당 명목 GDP와 1인당 명목GNI가 3만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2020년 명목GDP 성장률은 전년비 0.3%이고, 실질GDP 성장률은 –1.0%이다. 그리고 2020년 명목GNI 성장률은 0.2%이고, 실질GNI 성장률은 –0.3%이다. 그래서 경제성장률은 국제적으로 실질 GDP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0%로 나타내는 것이다. GDP 통계가 작성된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세 차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적이 있다. 바로 국제 원유가격 급등(제2차 석유파동)과 대통령 암살이라는 국내정치 상황이 맞물렸던 1980년과 IMF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 그리고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현상으로 2020년이 마이너스의 성장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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