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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의 정의와 원인, 대책은? [이춘근교수 경제상식 #39]

여행정보(레오)88 2021. 6. 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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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란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 한 단위를 구입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돈의 액수를 말한다. 물가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개별 상품들의 가격 및 서비스요금을 경제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비중)를 고려하여 평균한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수많은 상품들의 가격변동을 종합하여 종합적인 가격수준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개념이다. 국민경제의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의미하는 물가도 총수요와 총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inflation)은 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화폐의 양이 늘어나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물가가 오르면 같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 국내외 원자재 값이 인상되어 그로 인해 생산 비용이 올라 공급이 줄거나 소비나 투자를 위한 가계나 기업의 수요가 총생산 규모를 초과하는 경우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GNP디플레이터 등

원인: 인플레이션 원인으로는 ① 수요견인(초과수요)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으로 공급보다 초과수요가 증가하여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정 상품의 수요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전체의 전반적인 수요의 증가가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② 비용인상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으로 원유와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 임금 인상 등의 비용 인상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경우이다.
③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완성품을 생산하기 위한 재료를 많이 수입한다. 그래서 환율상승도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환율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연결되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원화 강세로 환율이 하락하면 물가는 하락압력을 받게 된다.

디플레이션
디플레이션(deflation)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으로 인플레이션의 반대 개념이다. 제품이 너무 많이 생산되어 공급되거나, 부동산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거품 붕괴라는 표현) 등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격이 떨어지고, 실질금리가 상승해 실질 채무 부담이 늘어나게 되므로 소비와 생산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따라서 디플레이션이 진행되면 부동산 등 실물 자산보다는 돈의 가치가 올라가 돈을 직접 보유하려는 경향이 커지게 된다.
디플레이션 시기의 전반적인 물가 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마치 저축의 역설(국민 모두가 저축하고 소비하지 않으면 경제가 침체되는 현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그 움직임이 비슷하게 된다. 한두 개의 물가가 하락한다면 좋은 일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물가가 하락하면 경제가 살아나기 어렵게 된다.
가계 소득이 줄어들면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생산량이 안 팔려 더 위축된다. 이는 물가 하락 → 기업 수입 감소 → 실업자 증가 → 가계 소득 감소 → 가계 소비 감소 → 물가 하락으로 이어져 경제는 헤어 나오기 힘든 불황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전반적인 물가 하락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자산 가격도 하락한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원인: 역사적으로 디플레이션은 1930년대 세계적인 대공황기 초기에 일어났다. 일본에서도 1990년 이후 현재까지 잃어버린 30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긴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져 있다. 미국 대공황의 출발점은 1929년 주가 폭락이었고, 일본 경제도 디플레이션에 빠진 출발점은 주식시장과 주택 가격 폭락이었다.
1930년대의 대공황은 디플레이션 상태였는데, 이 때는 케인즈(J. M. Keynes)의 유효수요정책으로 해결했다.
유효수요는 물건을 살려고 하는 즉, 구매력을 가진 수요인데,  유효수요를 증가시켸 주는 정책이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루스벨트 대통령 당시 뉴딜정책을 실시하여 그 당시 불황을 극복하였다.
뉴딜(New Deal) 정책은 정부가 재정을 확대하여 실업자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산업생태계를 선순한시키며, 경제구조와 관행을 개혁해 대공황으로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미국 제32대 대통령이 1933년~1936년에 추진한 경제정책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미국이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를 설립하여 테네시강 유역을 개발한 것이었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대비는 디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책이지만, 혹시라도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가장 중요한 대책은 유효수요를 증가시키는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주가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투자하기도 조심해야 한다. 차라리 현금성 자산을 잘 모으고 지켰다가 다음 기회를 보는 것이 더욱 좋다.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 (inflation)의 합성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스태그플레이션은 한마디로 경기침체하의 물가상승을 의미한다. 경제가 침체하여 생산활동이 위축되고 실업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현상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은 경기 활황기에서 물가가 오르는 것이고, 디플레이션은 경기 침체기에서 물가가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는 단점이 있지만, 경기가 호황이라는 장점이 있고, 디플레이션은 경기가 침체라는 단점이 있지만, 물가가 하락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 상태인데도 물가까지 올라가는 현상으로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이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는 용어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의 복합 현상으로 영국에서 인플레이션과 실업의 시기에 처음 만들어졌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높은 수준의 실업률과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고, 실업률이 높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는 경기침체와 높은 수준의 물가가 동시에 나타난다.
원인: 1970년대 오일 쇼크 당시 우리나라도 상당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난 시기는 두 번의 오일 쇼크를 겪은 1973-1974년과 1978-79년을 꼽을 수 있다. 원인으로는 유가의 급등과 환율상승을 들 수 있다. 중동 전쟁을 빌미로 OPEC이 석유 수출을 제한을 하자 석유 가격이 크게 올랐고,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게 되었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전반적인 물가수준의 상승 현상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이다. 농산물 가격이 올라 일반 물가도 덩달아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2007~2008년, 2010~2011년에 곡물 파동이 발생하면서 언론에서 많이 언급되었다.

인플레이션 대책은?

문제는 학자에 따라 약간 다를 수 있다. 물가관리정책은 정부가 민간 부문의 가격결정 과정에 직접 개입함으로써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이다. 장기적으로는 큰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은 화폐공급의 증가율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보는 화폐수량설도 있고, 재정적자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설도 있다. 또는 상술한 바와 같이 초과수요와 비용인상, 수입 원자재가격의 상승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아무튼, 확실한 것은 이들 요인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대책은 발생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면 된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적정 화폐공급, 절제있는 재정정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등이 중요하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원인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확실하게 정리된 내용은 없다. 스태그플레이션은 현대 경제학이 해결하지 못한 큰 난제 중의 하나이다. 대략적으로 글로벌 경제하에서 각 나라에 특유한 산업구조적 요인이 있는데 다가 수요와 공급의 애로 및 잘못된 재정·금융정책의 조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합리적 기대가설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해 경제안정 기조를 회복하고, 효율적인 산업·재정·금융정책을 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은 상충관계에 있다.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실업률 증가를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 증가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는 아직 디플레이션을 심하게 경험하지 않았고, 스태그플레이션도 1970년대 제1-2차 석유파동 이후에는 일어나지 않았다.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기보다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여파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본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이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판단하려면 통화량 지표, 고용 지표, GDP 관련 지표, 재정지표, 물가지수, 환율변동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세계 각국이 자국의 경제가 디플레이션이나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지 않도록 적절한 재정·금융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는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기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하여 좋은 일자리를 확충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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