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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수의 개념과 종류,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GDP디플레이터 등 [이춘근의 경제상식 #45]

여행정보(레오)88 2021. 6. 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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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개별 상품들의 가격 및 서비스요금을 경제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비중)를 고려하여 평균한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수많은 상품들의 가격변동을 종합하여 종합적인 가격수준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개념이다. 국민경제의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의미하는 물가도 총수요와 총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 물가지수의 개념
물가지수는 물가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것이다. 물가지수는 수많은 상품들의 가격을 특수한 방식으로 평균하여 작성한 자료로 기준시점에 물가를 100으로 두고 비교시점의 물가를 이의 백분비로 표시한 지수이다. 개별 제품은 서로 거래단위, 규격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종합하여 하나의 숫자로 나타내기 위해서는 지수의 개념이 필요하다. 물가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기준연도의 가격수준을 100으로 설정하여 지수화한 물가지수(price index)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가지수 기준연도는 매 5년마다 즉, 2010년, 2015년, 2020년 등으로 변경한다.
따라서 대표적인 물가지수인 소비자물가지수나 생산자물가지수 등의 총지수를 이용하면 물가수준의 전반적인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율; inflation rate)을 구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율 (물가상승률)은 다른 경제지표들과 마찬가지로 주로 전년(월)비 및 전년동기(월)비 기준으로 산출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가지수로는 통계청에서 작성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한국은행에서 작성하는 생산자물가지수 및 GDP 디플레이터, 수출입물가지수 등이 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등은 매월 작성하고, GDP 디플레이터는 분기별로 작성한다.

1.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소비하는 상품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물가지수이다.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하여 지수화한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대표적인 물가지표로서 가계의 생계비나 화폐가치를 비교하는데 이용되며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의 사회보장수혜금이나 노사 간 임금조정 시 참고지표로 활용된다. 소비자물가지수(2015=100)의 조사대상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38개 주요 도시이며, 조사대상 품목은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조사항목별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총소비지출액의 1/10,000 이상인 460개 품목(상품 308개, 서비스 152개)이다.


2. 생산자물가지수(PPI: Producer Price Index):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내수)시장에 출하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측정하여 지수화한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명목금액을 실질금액으로 환산해주는 디플레이터(deflator)의 용도뿐만 아니라 경기동향을 판단하는 지표로도 이용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1910년부터 편제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통계 중 하나로서 1991년까지 도매물가지수란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1990=100 기준지수부터 명칭을 생산자물가지수로 변경하였다. 1995=100 기준지수부터는 경제의 서비스화 진전에 부응하여 운수, 통신, 금융, 부동산 등의 기업용 서비스를 포함하였다. 또한 2010=100 기준지수부터는 음식점, 교육, 문화·오락 등 일부 개인서비스도 추가하였다. 생산자물가지수의 조사대상은 상품의 경우 모집단 거래액(내수출하액)의 1/10,000 이상, 서비스의 경우 1/2,000 이상으로 소속 상품군의 가격변동을 대표할 수 있고 가격시계열을 유지할 수 있는 867개(상품 765개, 서비스 102개) 품목이다.

 

한편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는 다음과 같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상품부문에 소비재만을 포함하고,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재는 물론 자본재도 포함하고 생산과정에서 단계적으로 투입되는 원재료 및 중간재까지 포함한다. 서비스부문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는 개인서비스만을 포함하지만 생산자물가지수는 주로 기업용 서비스를 포함하며 일부 개인용서비스도 포함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이처럼 가격변동이 심한 원재료, 중간재 및 자본재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또 조사가격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소비자물가지수는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하여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소비자가격을 조사하는 반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제품 한 단위당 실제로 수취하는 기초가격(basic price)을 조사한다.

3. GDP디플레이터(deflator): GDP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값이다. GDP의 추계에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수출입물가, 임금, 환율 등 각종 가격지수가 종합적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GDP 디플레이터는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물가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4. 수출입물가지수(XMPI: eXport and iMport Price Indexes);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 및 수입 상품의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측정하여 지수화한 것이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 업체들의 수출채산성 변동이나 수입원가 부담 파악, 수출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의 상호비교를 통한 교역조건(terms of trade) 측정에 이용된다. 또한 명목가격 기준의 수출액 및 수입액을 실질화하는 데도 이용된다. 수출물가지수 및 수입물가지수의 조사대상 품목은 각각 205개 및 235개로 통관기준 총수출액 및 총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000 이상인 품목들이다.
단, 선박, 항공기, 예술품, 귀금속, 무기류 등 가격조사가 곤란하거나 가격시계열 유지가 어려운 품목들은 제외된다. 조사가격은 수출은 FOB가격, 수입은 CIF가격을 원칙으로 하되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처의 거래관행에 따른다. 또한 국제시세를 잘 반영하는 한편 국내물가에 대한 선행성을 갖도록 통관시점이 아닌 계약시점의 가격을 조사한다.

■ 물가지수의 작성방법: 물가지수는 크게 규격지수, 품목지수, 총지수의 3단계를 거쳐 작성된다. 첫 단계인 규격지수는 품목 내에서 표본추출(sampling)을 통해 가격을 조사할 제품들을 선정한 다음 이들의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사(survey)하여 산출한다. 두 번째 단계인 품목지수는 규격지수들을 산술평균 또는 기하평균하여 산출한다. 마지막 단계인 총지수는 품목지수들을 가중 평균하여 산출한다.
■ 기타의 물가지수: 분석목적에 따라 작성된 여러 가지 지수가 있다. 일례로 가공단계별 물가지수, 생활물가지수,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지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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