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관광하다 보면 여러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유명 관광명소가 있다. 제가 보기에 제주도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애월의 한림해변(카페거리),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주변, 서귀포항 근처 천지연폭포와 새연교, 새섬공원, 그리고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주변 등이다. 이들 지역은 연중 무휴로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작년 10월부터 10개월간 거주한 산방산 근처를 스케치해 본다. 제주도에서 가장 남쪽에 있어 공기가 좋고, 바로 바다와 인접해 있어 더욱 좋다. 저는 약 3년간 계속 겨울에 제주도 안덕면 쪽에 가서 몇 달간 보내곤 하였다. 계속 가고 싶은 곳이다.
▣ 산방산과 산방굴사
산방산은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산으로 해안가에 바로 접해 있다. 산방산은 2011년 명승 제77호로 지정됐다. 사계리(沙溪里) 해안에 있는 종상화산(鐘狀火山). 높이 395m. 조면암질 안산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형태가 특이하다. 남서쪽 기슭, 해발고도 200m 지점에 산방굴(山房窟)이라는 자연 석굴이 있다. 그 안에 불상을 안치하였기 때문에 이 굴을 산방굴사(山房窟寺)라고 한다.
굴 내부 천장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산방산의 암벽을 지키는 여신 ‘산방덕(山房德)’이 흘리는 사랑의 눈물이라는 전설이 있다. 산의 남쪽 해안에는 성산포층(城山浦層)이 노출되어 있고 심한 해식(海蝕)으로 단애(斷崖)가 형성된 암석해안을 이룬다. 여기에 하멜 표류 기념탑(漂流記念塔)과 하멜표류 배 모형이 있다. 약간 떨어진 곳에 가파도와 마라도 여객선 터미널, 송악산, 산방산 탄산온천 등이 있다.
산방산 앞에는 공영주차장이 크게 있고, 산방산 앞에 있는 봉화대, 하멜표류 배와 용머리 해안을 잘 볼 수 있어 연중 내내 사람들이 붐빈다. 3월에서 5월까지는 유채꽃단지가 주변에 있어 별도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산방굴사 입장요금; 성인 1천원, 13-24세 청소년과 7세이상 어린 7백원/ 무료; 65세 이상 경로, 6세 이하 어린이, 국가유공자, 제주도민, 장애인
◐ 주차료; 앞에는 공영주차장은 크게 있는데 무료이고, 입구 쪽에 있는 유료주차장은 승용차 2천원, 대형 버스 3천원이다. 무료인가 보고 주차하는 것이 좋다.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 16/ 연락처(+82) 064-794-2940
▣ 용머리 해안과 하멜표류선
용머리 해안은 산방산 자락에서 해안가로 뻗어 나가는 곳에 있다. 마치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용머리 해안으로 불린다. 수천 만년 동안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이 파도에 깎여 기묘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파도의 치여 비밀의 방처럼 움푹 팬 굴 방이나 암벽이 간직하고 있는 파도의 흔적은 기나긴 역사와 마주할 때의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길이 30~50m의 절벽이 굽이치듯 이어지는 장관은 CF와 영화의 배경으로도 촬영된 바 있다.
해식애 앞쪽으로 좁지만 평탄한 파식대가 발달하여 용머리 해안을 일주할 수 있는 탐방로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바퀴 돌아보는데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기상악화나 밀물 때에는 위험성이 높아 출입을 금하니 방문 전 미리 관람 가능 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사암층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해안가 일대에서는 해녀들이 좌판을 깔아 놓고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근처에는 네덜란드 선인 하멜의 선박이 난파되어 이곳에 표착했던 것을 기념하는 하멜 표류 기념비가 서 있다. 하멜은 조선에서 13년 동안 억류되었다가 네덜란드로 돌아간 뒤 서구 사회에 조선이라는 나라는 알린 인물로, 기념비는 1980년 한국국제문화협회와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이 공동으로 세운 것이다.
용머리 해안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전설이 있다. 용머리의 기세는 제주에 천하를 호령할 제왕이 태어날 기운을 갖고 있었다 한다. 중국의 진나라 진시황제는 일찌감치 이를 알아채고 풍수사 호종단을 보내어 제주도의 이런 맥을 끊어 놓고 오라고 제주도에 보낸다. 이에 호종단은 제주의 구좌읍 종달리로 들어와 지형지세를 보니 과연 왕이 날 지새라 여겨 제주의 지맥 혈을 찾아 끊기 시작했다. 호종단이 용머리에 닿았는데 막 바다로 뻗어 나가려는 용의 머리를 보고 그는 칼로 용의 꼬리를 먼저 자르고, 얼른 용의 등으로 올라타 잔 등을 칼로 쳤다. 그리고 더 앞으로 달려 용의 머리를 끊으려는 순간 시뻘건 피가 솟으며 산방산이 울음을 토했고 몇 날 며칠을 천둥·번개가 쳤다고 한다. 그렇게 제주의 왕이 날 기세를 꺾이고 이를 지켜보던 산과 바다도 오랫동안 사납게 울어대더라고 전한다.
◐ 용머리 해안 입장요금; 성인 2천원, 어린이, 청소면, 군인 1천원/ 무료; 6세이하, 만 65세 이상 경로, 제주도민, 등록 장애인 등
◐ 이용시간; 매일 09:00~17:00/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고 가야 한다. 1년 중 입장 가능한 날은 6개월도 안 된다.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연락처 064-794-2940
▣ 사계항(사계 포구)
사계포구(항)은 산방산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작고 한적한 포구이다. 올레길 10코스 구간을 따라 걷다 보면 사계 포구에서 산방산과 한라산, 그리고 용머리 해안까지 한눈에 담아 볼 수 있다. 사계란 해안변을 따라 형성된 깨끗한 모래와 푸른 물이 어우러지는 명사 벽계를 일컫는 말이다.
사계 포구는 그 특유한 한적한 분위기뿐만 아니라, 주변의 유명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영주 십경 중 하나인 산방굴사, 용머리 해안 및 좋은 낚시터로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형제섬 등 천연 관광 자원을 갖춘 곳이다. /형제섬은 사계리 앞 해상 두 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로 사계리 마을 앞 1.5km 해상에서 마치 다정한 형제가 나란히 서 있는 것 같다 하여 명명되었다.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제주 남서부 연안의 감성돔 낚시터로 손꼽히는 곳이다. 따라서, 사계 포구에서 어선을 빌려 형제섬으로 출조하는 낚시꾼들이 많다. 저는 가끔 오후 5시경에 바람을 쐬러 사계 포구에 자주 가곤 했는데, 갈 때마다 낚시하는 분들이 몇 명씩 있었다. 그러나 고기는 잘 잡히지 않는 것 같았다.
한적한 마을이긴 하나 곳곳에 작은 카페들이 있어 잠시 머물러 가기에도 좋다. 유명 관광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여 전문 사진작가들도 종종 제주의 한적한 풍경을 찍어가기도 한다. 특히 주변에 있는 형제섬 앞에는 일출명소로 유명하여 사진작가들이 새벽에 많이 온다. 색다르게 사계 포구를 즐기고 싶다면 일출을 보러 오는 것도 좋다. 일출 장면과 반짝이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다시 한번 제주에 빠져든다.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 산방굴사와 용머리 해안, 주변 유명 카페와 식당은 제 티스토리인 <경제상식과 여행 정보>에 많이 업로드되어 있다. 참고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