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대구 범어동 법원 뒤에 있는 야시골공원(제 티스토리 505회차)에 갔다 왔는데, 황금네거리와 국립대구박물관 뒤편에 있는 범어공원도 좋다고 하여 갔다. 야시골공원에 비해서 규모가 훨씬 크고 숲길도 보다 울창하였다.
입구가 여러 곳이라 어디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 하고 검색해보니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일단 집에서 가까운 수성구민운동장 쪽으로 가서 주차하고 올라갔다. 공식적인 별도의 주차장은 없고, 각자의 집에서 가까운 입구 쪽에서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공원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보니 중간중간에 운동시설과 6각형 정자, 화장실, 음용수 등의 시설이 잘되어 있어 산책코스로는 상당히 좋았다.
범어공원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과 황금동 일원에 조성된 공원이다. 수성구 범어동 네거리와 황금동 네거리, 대구 국립박물관 사이에 있으며, 어린이 대공원, 대구박물관, KBS대구방송국, 수성구청, 수성경찰서, 대구여고, 범어롯데캐슬골드파크, 유림노르웨이, 궁전맨션, 황금캐슬골드파크, 태왕아너스, 가든 하이츠, 범어풀비체, 우방범어파크빌, 범어SK뷰외 크고 작은 아파트와 빌라, 주택들이 많이 있다. 공원 부지가 상당히 넓은데 동쪽으로는 국립대구박물관 유적공원 뒤편부터, 북쪽으로는 범어네거리, 남쪽으로는 황금네거리까지 넓게 형성되어있다.
원래 산이나 구릉지였던 곳이었지만, 수성 범어지구가 개발되자 점차 근린공원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전체면적으로는 대구광역시에서 두류공원 다음으로 넓은 공원으로 부지면적이 상당히 넓다. 하지만 대구의 간판 공원으로 자리 잡은 두류공원과 다르게 대다수가 야산이며 그것 또한 사유지가 많아, 산책하는 도중 군데군데 철조망이 있다. 최근 들어 대구시에서 범어공원의 도시공원 일몰제 만기시점인 2020년이 다가오자 난개발 우려 대상지 부지를 시비로 대량 매입해 어느 정도 우려는 해소되었다.
범어공원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구청 뒤에서 황금동 황금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야산으로 서쪽으로 어린이회관을 품고있고, 주변 산자락으로 대구과학고, 대구여고, 동산초등학교 외 대구 kbs방송국 , 수성구민운동장, 나야대령비 그리고 수많은 초고층 아파드들이 범어공원을 둘려싸고 있다.
도심속에 허파같은 역할을하는 범어공원은 수성구 주민들의 여가활동과 건강증진을 위한 여러 운동시설과 쉼터 산책로를 조성하였지만, 개인 사유지가 많아 완전 공원으로 개발하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한다.
▣ 나야대령 기념비
6.25전쟁 참전 인도 군인 ‘우니 나야(Unni Naya)’대령의 기념비는 대구 수성구의 범어공원 내에 있다. 기념비는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구청을 지나 KBS방송국에서 100여 미터 더 가면 범어공원이 나오는데, 범어공원 입구 안내판에 <나야대령기념비>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공원 입구에서 100여 미터만 산쪽으로 올라가면 단아하게 단장된 묘지와 기념비가 나온다.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함께 한 나야대령 기념비는 동쪽을 제외한 묘소 주위에는 대나무, 광나무, 영산홍, 가문비나무 등이 울타리를 이루었다. 비석 가까이에는 맥문동이 가을바람을 잘 이겨내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나야대령은 한국전쟁 당시 국제연합한국위원단 인도 대표로 한국에 들어왔다.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1950년 8월 12일 경북 칠곡군 왜관 근처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지뢰 폭발로 39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본국인 인도에서 그를 안치하고자 했으나 전쟁 중이라 고국으로의 송환이 어려웠던 나야대령의 시신은 유엔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950년 8월 13일 지금의 대구여고 동편 야산인 속칭 주일골에서 화장하였고, 같은 장소에 1950년 12월 7일 당시 조재천 경상북도지사는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각계의 성금을 모아 나야 대령 기념비를 건립했다. 당시 고국 인도에는 결혼한 지 3년 된 미망인 ‘비말라 나야(Vimala Nayar)’여사와 2살 된 딸 ‘파바시 모한’이 있었다.
나야대령의 미망인 비말라 나야 여사는 주 뉴델리 한국총영사였던 임병직 씨로부터 남편의 기념비 사진을 받고, 1967년 17년 만에 이국땅에 묻힌 남편의 넋을 찾았다. 그녀는 그로부터 19년 후인 1989년 5월 주한 인도대사와 함께 다시 이곳을 찾아와 세상을 떠난 남편의 넋을 기리고, 애틋한 마음을 새기다 돌아갔다. 세월이 지나고 산기슭에 버려지듯 방치됐던 나야대령 기념비는 1996년 수성구청에서 보수공사를 통해 주변을 단장하고, 2003년 9월 국가보훈처로부터 국가현충시설로 지정받았다. 매년 현충일을 맞아 주민, 학생들이 함께 기념비를 찾아와 참배하고 있다.
미망인 비말라 나야 씨는 짧은 3년 동안의 신혼생활을 끝으로 이국땅에서 순직한 남편을 떠나보낸 뒤 51년간의 순애보를 간직하다 2011년 9월 '남편 옆에 묻히고 싶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딸 파바시 모한이 그 뜻을 수성구청에 전해 왔고, 2012년 8월 24일 영현 안장식을 거행하여 영혼이나마 남편 곁에 묻히게 되었다. 2021년 수성구는 헌화대 설치 등 나야대령 기념비 재정비공사를 했다. 나야대령의 기념비는 인도인들이 한국을 찾을 때 둘러보는 방문코스가 되고 있다.
◐ 나야대령 기념비 가장 가까운 입구; 대구 KBS방송국에서 태왕 아너스 쪽으로 100여미터 가다가 우측 산쪽으로 올라가면 100m 근방에 있다. 범어풀비체아파트 건너편이다. 우측 산쪽으로 가는 길은 카페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걸어서는 올라갈 수 있다. 물론 범어공원 정상에서 KBS방송국 쪽으로 약 900m 가면 있다. 주차장은 별도 없고 아파트 사잇길에 주차해야 한다.
▣ 방문 정보팁!
1. 도심 한가운데 있어 범어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산책길이 많이 있다. 입구는 수성구민운동장옆 수성국민체육센터, 어린이회관, 수성구청소년수련관, 대구광역시 노인종합복지관, 국립대구박물관, KBS대구방송국옆 나야대령비입구, 대구여고 등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2. 공원 내에 인도 군인 <나야대령 기념비>가 있으니 한번 가서 참배하길 바란다.
3. 공식적인 주차장은 별도로 없고, <수성구민운동장 주차장>이 넓고 주차하기 쉽다. 그곳에서 약간 더 올라가면 <수성국민체육센터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에 주차해도 된다.
4. 전체 산책코스 : 대구전철 3호 지상철; 황금역-영모재 - 121m봉 -어린이 대공원 옆능선 - 쉼터 /음용수대 - (132.8m 봉)범어산 정상- 대구여고- 대구KBS 앞 -나야 대령비 - 범어산 정상(132.8m봉) - 황금역 – 어린이회관 (원점 산행 6.7km, 소요시간 3시간 )
5. 위치;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산156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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