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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분야별 활성화방안! [이춘근 경제상식 티스토리 569회]

여행정보(레오)88 2022. 9. 6. 07:00

재래시장(전통시장)의 분야별 구조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시설*환경측면의 개선방안
시설 환경측면에서는 첫째, 주차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여백의 공간이 있을 때는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현실적으로 재래시장 자체적으로 주차장을 확보하기 곤란할 때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장 인근에 공영주차장 개설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재래시장의 경우 주차장이 전혀 없는 곳이 상당수 있다. 현실적으로 주차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장의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세제, 금융상의 지원아래 사업자를 선정하여 시장 도로변에 주차전용빌딩(매출상인이 무료 주차권 발급)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때 도로변 전면부는 상가로 이용하고, 나머지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된다.
둘째, 시장 이미지를 어둡게 하는 전천후 시설을 철거하고, 투명 스테인드글라스로 전천후 차광막(개폐식 아케이드형)을 설치하여 시장 분위기를 밝게 조성해야 한다.. 차광막이 없는 경우에는 우천 시나 무더운 여름에 대비하여 새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파라솔과 비닐 천막이 무질서하게 펼쳐져 미관상 좋지 않고, 보행 공간을 막아 불편함을 주었다.
셋째, 편의시설 측면에서는 재래시장의 공중화장실 관리를 철저히 하고, 여분의 부지에 만남의 광장 등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항상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경북지역 재래시장의 경우 화장실이 전혀 없는 곳이 19.4%가 되고, 그 나머지도 재래식 간이화장실이 40.0%이고, 수세식 화장실도 관리 부실로 이용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넷째, 점포가 협소한 시장 상인들은 번영회나 시장발전협의회를 통해 공동창고와 공동 물류 시설을 확보하여 점두진열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창고 일부를 상인 연수실로 활용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고객이나 소형차량의 보행 공간과 휴식 공간의 확보를 위해 노점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시장 내에 입점하지 않고 시장 주변에 산재되어 있는 상점들과 노점상들이 시장으로 향하는 고객들을 시장 입구에서 차단하고 흡수함으로써 기존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재래시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시장 내 입점 점포에 대하여 공과금이나 세제상의 혜택, 장기자금 지원 등의 혜택을 줌으로써 시장 내에서의 영업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


2. 판매*마케팅 측면의 개선방안
재래시장은 대형할인점이나 대형 슈퍼마켓에 비해서 특히 판매․마케팅 기능이 절대적으로 미약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전략은 첫째, 공동구매와 공동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번영회나 상인 조합은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시키고, “재래시장의 날” 지정이나 공동 경품행사, 공동 세일 행사, 공동 이벤트 공동 마케팅 전략을 실시하고, 전단 광고나 매채광고 등을 통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특히 할인판매나 경품행사는 일부 점포에서만 실시하여서는 고객을 대거 유입할 수 없으며, 시장 전체가 참여하여야 그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둘째, 기존 현금거래 위주에서 탈피하여 고객의 편의를 증진시키는 차원에서 신용카드의 가맹점으로 가입하거나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재래시장 카드를 발급하고, 쿠폰제 도입에 의한 할인 혜택과 재래시장 자체 상품권의 개발도 필요하다. 이를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자는 “지역사랑운동”과 더불어서 추진한다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셋째, 지역축제나 지역 관광투어 개발을 재래시장과 연계하여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 부문이 재래시장이 대형할인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이점이 있는 부문이므로 적극 검토해야 한다. 관광과 쇼핑투어를 개발한 사례(변명식, 2001.5, p.6)로는 서울의 경우 신라호텔과 동대문시장 및 이태원시장과의 연계를 들 수 있고, 수원시의 경우는 영동시장, 지동시장, 팔달문시장과 수원 관광지와의 연계를 들 수 있다. 재래시장은 개발 여부에 따라 하나의 유력한 관광자원으로서 부각될 수 있다. 시나 군, 구에서는 재래시장을 단순히 경쟁력을 상실한 군소 유통기관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미개발 자원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넷째, 다른 유통업 실태와의 차별화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 재래시장의 경우 대형할인점에서 취급하지 않거나 소홀히 취급하는 품목에 특성화함으로써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먹거리 골목이나 수산물, 양념류, 채소류 등 품목별 특성화 거리를 조성하여 색다른 분위기도 연출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지방자치단체나 상가 번영회에서 지속적으로 재래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고, 공직자들이 솔선하여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지방정부에서는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재래시장 이용의 날”이나 “특정 농산물 판매일”을 지정하고, 각종 고지서 등에 홍보 문안을 새겨 지속적인 홍보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여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공연행사를 유치하여 청소년이나 주부 고객을 유치해야 한다.
끝으로, 시장 이미지를 개선하고, 마케팅의 하나로 시장 슬로건을 제정하여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값은 싸고, 품질은 백화점 수준”이라는 슬로건이나 “우리 시장에서는 100% 정찰제 시행” 등의 슬로건을 제정하여 홍보해야 한다. 품질이 물론 우수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3. 관리*운영 측면의 개선방안
첫째, 재래시장 상인들은 재개발 문제나 공동의 관심사를 해결하기 위해 상인조직을 강화해야 한다. 국내 재래시장의 약 30.1%가 상인조직이 없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시장번영회나 상점가 진흥조합, 시장발전협의회 등의 상인조직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 상인조직이 형성되면 이 조직에서 시장 활성화 문제에 관한 각종 의견을 수렴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시장번영회가 조직되어 있어도 그 역할은 미미하며 유명무실한 경우도 많은데, 이를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상인들의 의식개혁과 단합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둘째, 재래시장은 점포들이 무질서하게 형성되어 있어서 소비자가 비교구매를 하기 위해서는 시장 전체를 둘러보아야 하므로 비슷한 업종끼리 시설 재배치를 통해서 비교구매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 비슷한 업종이 군집화되면 상인들끼리 바로 옆 점포와 경쟁해야 하므로 상품의 품질과 가격 및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이는 시장 전체의 경쟁력을 상승시키게 될 것이다.
셋째, 재개발이나 리모델링사업 또는 공동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할 재래시장은 시장번영회의 조직을 “상점가진흥조합”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정부의 각종 자금지원을 받기가 용이하다.
넷째, 재래시장별 홈페이지를 적극 개설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도입된 전자상거래는 앞으로 크게 확대될 추세인데 재래시장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다섯째, 재래시장 상인들은 전문적인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신유통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판매 마케팅이나 관리운영, 의식개혁 등에 관한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교육 내용으로는 상품 진열방법, 조명 연출기법, 친절 서비스교육, 판매기법, 경영관리, 고객관리 등 기본적인 사항부터 실시해야 할 것이다.
여섯째, 정부는 대한상의 내에 16개 지역별로 재래시장 시장경영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유관 전문가로 재래시장 경영지원단을 구성하여 시장재개발 종합자문, 경영지도, 정보화교육, 전업교육 등을 실시하였다. 그 후 이 조직은 2014년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 확대 개편되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와 함께 공단은 대전 본사를 비롯해 7개 지역본부, 전국 77개 지역센터에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지원을 추진하고, 신속하고 적절한 금융지원 등으로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을 정상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 기관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4. 재개발 측면의 개선방안
첫째, 재래시장을 재개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재개발방법을 설정해야 하는데, 재개발방법에는 전면 재개발, 부분적인 재개발, 리모델링(Remodeling), 시설 재배치, 원상회복 및 원형 보존 등이 있다. 재개발 문제는 노후화의 정도, 건물구조, 사업 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개발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재래시장의 재개발은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것으로서 향후 상환부담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기관의 타당성 검토를 받아야 할 것이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는 위험성이 높은 대규모의 투자사업보다는 적은 자본을 투입하고 단기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거들 수 있는 전술적 대응이 필요하다. 정책당국에서도 경제 상황을 고려하여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 사업을 권장하고, 집중 지원하는 형태로 시장재개발 지원정책의 방향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둘째, 재래시장의 재개발 시 의견일치가 어렵고, 추진 중에 중단되는 사례가 많으므로 재개발 추진 주체를 명확히 확립해야 한다. 재개발 주체는 대부분 재개발조합이나 상점가진흥조합으로 구성되고, 조합의 구성원 자격은 토지의 소유자로 한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임차상인의 입장도 어느 정도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재개발과정에서 임차상인의 참여를 시장 유통기능 수행의 주역으로서의 권리를 인정하는 범위에서 시장재개발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 과거에 발표한 자료를 재정리 보완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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