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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OMC의 매파와 비둘기파는 무엇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은? [이춘근 경제상식 티스토리 614회]

여행정보(레오)88 2022. 10.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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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행보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연준이 지난달 9월 21일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우리나라 코스피는 같은 달인 9월 28일 2년 만에 2200선이 붕괴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앞으로도 가파른 기준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 제로금리를 유지하며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였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은 대부분 매파로 돌아서서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기준금리 얘기가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매'파와 '비둘기'파는 무엇인가?

 

▣ 매(hawk)파와 비둘기(dove)파, 박쥐(swinger) 파와 올빼미(owl)파

매파라는 말은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처음으로 사용한 단어다. 베트남전쟁 당시 전쟁을 지속이나 확대를 선호한 정치 세력을 매의 공격 성향에 빗대 ‘매파’라고 불렀고, 전쟁보다는 외교 측면에서 평화로운 해결을 주장한 세력을 ‘비둘기파’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 이후 정치와 외교 관점에서는 보수적이고 강경한 세력을 매파, 성향이 부드럽고 온건한 세력을 비둘기파라고 불렀다.

경제 분야에서 매파와 비둘기파는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언급할 때 주로 사용된다. 통화정책 목표는 크게 '물가 안정'과 '경제성장'으로 나뉜다. 이 중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통화 긴축파를 매파로,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를 지지하고,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통화 완화파를 비둘기파로 불린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의견이 자주 바뀌는 위원을 박쥐파(swinger), 중도 입장인 위원을 올빼미파(owl)라고 부르기도 한다.

 

▣ 매(hawk)파 입장

강경파인 매파는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긴축정책과 금리 인상을 실시해 화폐가치와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실업률이 증가하고 소비가 위축되지만 이를 감수하고 돈을 거둬들여 물가를 확실히 잡아야 추후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매파의 논리다.

매파 입장은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위한 미국 정부의 유례없는 대규모 재정확대 정책이 뚜렷한 경기회복과 더불어 수십 년간 목격하지 못했던 급속한 인플레이션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매파 진영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로는 막대한 통화량, 풍부한 가계 유동성, 연준(Fed)의 통화정책  완화기조 강화, 공급충격(supply shock) 발생 등이다. 

 

▣ 비둘기(dove)파 입장

그러나, 비둘기파는 양적완화와 금리 인하를 통한 경제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둔다. 물가가 오를 수 있지만, 실업률을 낮추고 시중에 돈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늘림으로써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비둘기파의 목표다. 비둘기파 진영은 대규모 재정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비둘기파 진영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로는 통화유통속도 하락, 신중한 가계소비 성향, 노동시장의 고용여력, 유휴 생산능력 등이 제시된다.

 

 

▣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약칭 페드(Fed)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는 미국의 중앙은행인데, 약칭 연준(聯準, Fed)이라고 한다. 1913년 12월 23일 미 의회를 통과한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에 의해 설립되었다.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이 승인한 이사 7명으로 이루어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ederal Reserve Board)에 의해 운영되며, 정부로부터는 철저한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임기는 14년이고, 재임을 불허하며, 2년마다 1명씩 교체한다. 이사 중 1명을 대통령이 임기 4년의 의장에 임명한다.

이사회는 워싱턴 D. C.에 위치하고 현재 의장은 제롬 파월이다. 미국 각지에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s) 12개 지점(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리치먼드,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댈러스)이 있다. 연방준비은행을 국립은행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사립은행이며 JP모건 등 사립은행들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으며, 연방정부는 약간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산하에 있는 공개시장조작 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담당하는 기구로 한국은행의 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와 유사한 조직이다.

FOMC는 총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은행 총재 5명이다. 5명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 중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당연직이고, 나머지 4명은 11개 지역연방은행을 4개 권역(보스턴, 필라델피아, 리치몬드/ 클리블랜드, 시카고/ 애틀랜타, 세인트 루이스, 댈러스/미니애폴리스, 캔자스 시티, 샌 프란시스코)으로 나누어 각 1명씩 선출하고 각 권역 내에서는 1년씩 교대로 참여한다. 의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부의장은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맡는다.

 

매년 8회의 정기회의를 개최하며, 매회의 때마다 다음 회의 때까지 수행해야 할 공개시장조작 지침을 작성하여 발표함으로써 금융상황에 관한 종합적인 분석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추진해야 할 금융정책의 기본방향이 제시된다. 이 밖에 FOMC 위원이 아닌 연방준비은행 총재 7명도 회의에 참석할 수 있지만, 의결권은 갖지 못한다.

FOMC18, 6주에 한번씩 12일 난상토론으로 회의하는 것이 정례화되어 있다.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는 달은 3, 6, 9, 124번이다. 2022년의 회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126-27, 315-16, 53-4, 614-15, 726-27, 920-21, 111-2, 1213-14일이다.

 

투표권은 연준 의장을 포함해 12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의 매파 혹은 비둘기파적 성향을 토대로 세계 경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올해 투표권을 가진 다수의 FOMC 위원이 매파로 분류되는 만큼,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는 오는 12월 열리는 마지막 FOMC 회의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FOMC는 매년 여덟 차례의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 위원회는 경제 및 금융 상황을 검토하고, 통화정책의 적절한 입장을 결정하고, 가격 안정과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이라는 장기적인 목표에 대한 위험을 평가한다.

 

연준에서는 주기적으로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여부 등을 결정한다. 연준은 미국의 물가를 비롯한 여러 경제지표를 기반으로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있을지 등을 의논한다. 경기가 침체됐을 때 기준금리를 낮추면 개인과 기업 등 시중에 자금이 풀리게 되며, 그러면 이들 사이에 투자금이 돌면서 경기부양으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이런 기간이 장기화하면 시중에 돈이 과하게 풀리면서 화폐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이는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거나 경기가 좋을 때, 반대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시중에 풀린 자금을 거둬드리게 되는데, 이를 긴축정책이라고 한다. 반대는 금융 완화정책이다.

앞으로 미 연준의 입장은 긴축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한 만큼 '매파적'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번 열리는 FOMC 결과를 살펴보면 얼마나 매파적인지, 혹은 예상보다는 비둘기파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크게 영향을 받으니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매일경제, 관련 기사,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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