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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경제위기 국가들! 스리랑카에 이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라오스, 부탄 등 위험! [이춘근 경제상식 티스토리 584회]

여행정보(레오)88 2022. 9.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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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스리랑카에 이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라오스, 부탄 등 남아시아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경제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1997년 태국에서 시작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한국으로 확산한 아시아 금융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게다가 미국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개도국의 환율이 급등하고, 세계 경기가 빠르게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 스리랑카; 5월 18일 국가부도 선언, IMF 29억 달러 구제금융 지원 합의

스리랑카는 올해 4월 대외부채 상환을 일시 유예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5월 18일 공식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인도양의 진주로 불리던 스리랑카는 지난 5월 국가부도 선언 이후 모든 경제활동이 마비됐다. 최대 도시인 콜롬보의 택시 기사들은 지금 주유소에서 3일 동안 줄을 서도 휘발유 한 통 사기도 어렵고, 저소득층 가구는 한 끼를 두 끼로 나눠 먹어야 할 판이다. 직장을 못 구한 청년들은 외국으로 나가려고 이민 관청 앞에서 밤을 새우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기름할당제 등으로 난국을 돌파하려 하지만, 백약이 무효가 된 지 오래다(이춘근의 경제상식과 여행정보 500회차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음). 스리랑카 외환보유고는 작년 말 31억 3천만 달러에서 금년 6월 말에는 18억 5천만 달러까지 감소했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월간정세-휘청이는 남아시아, 2022.8.

▣ 방글라데시; 국제통화기금(IMF)에 45억 달러 구제금융 요청

방글라데시에서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연료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2022년 8월 초부터 연료 가격을 40~50% 인상했는데, 이에 따른 연쇄 파급 효과로 식용유, 쌀, 계란, 채소 등 다른 필수품 가격이 10~20% 동반 상승했다. 방글라데시에서 공공 버스요금이 22% 오르고, 선박 운영사들도 기름값 인상을 이유로 운임료를 50%가량 올려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천연가스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화력발전소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방글라데시 국민은 올해 7월부터 잦은 정전에 시달리고 있다.

2022년 8월 기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는 396억 7,000만 달러(한화 약 52조 6,803억 원)로 지난 10개월간의 감소 규모가 80억 달러(한화 약 10조 6,225억 원)에 달한다.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7월 말부터 국제통화기금(IMF)과 45억 달러(한화 약 6조 472억 원)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빈곤율은 1991년 58.8%에서 2016년 24.3%로 절반으로 줄었고, 2026년까지 유엔 개발정책위원회가 지정한 최빈국 지위에서 졸업해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될 예정이었다. 또, 의류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이며 코로나 유행 전인 2019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9%, 2018년 7.3%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달러 대비 방글라데시 타카화 가치는 지난 3개월 동안 20% 하락했고,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172억 달러(약 23조10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악재가 속출했다. 게다가 고유가 흐름이 시작된 이후에는 전력난으로 전국 곳곳에서 순환 단전이 계속되면서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달 8월 24일부터 학교 수업일수와 관공서 근무시간을 단축했다.

 

 

▣ 파키스탄 ; IMF는 파키스탄에 11억 달러 구제금융 지원

파키스탄 정부는 파키스탄이 IMF로부터 12억 달러(한화 약 1조 6,127억 원)의 구제 금융을 즉각 수령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IMF는 7월 13일 파키스탄에 제공한 60억 달러(한화 약 8조 627억 원) 차관의 일부를 지급하기로 실무급에서 승인했으나, 구제금융이 실제 지급되기 위해서는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이 떨어져야 한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90억 달러(한화 약 12조 934억 원)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7월 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파키스탄의 경제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강등했다. 파키스탄에서는 경험 많은 행정가 출신 셰흐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총리가 국정을 이끌고 있으나, 정적(政敵)인 임란 칸(Imran Khan) 파키스탄 전 총리와의 대립이 해소되지 않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Islamabad) 밖으로 통치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정치적 난맥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사상 최악의 홍수가 덮친 파키스탄에 대해 IMF는 디폴트를 막기 위해 11억 달러(약 1조4729억원) 상당의 구제 금융 패키지를 승인했다. 파키스탄의 전체 대외부채는 중국 차관이 4분의 1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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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환율급등으로 공공부채 크게 증가

라오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외화보유액이 급격히 감소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도 악화했다. 달러 가치 상승은 라오스 위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부채 부담이 이전보다 훨씬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라오스는 스리랑카에 이어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힘을 얻을 만큼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연료 및 소비재 가격 상승과 라오스 통화 평가절하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6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3.6%를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는 25.6%까지 치솟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라오스의 공공 부채는 145억 달러로 GDP의 88%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은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으로 인해 중국에 진 빚이다. 라오스와 중국 간 철도 건설 프로젝트의 규모가 59억 달러인데 이 중 35억 달러는 부채이고, 전체 지분구조는 중국이 70%, 라오스가 30%로,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희생양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국제 신용 평가사 피치는 “화폐 평가절하로 라오스의 GDP 대비 공공 부채 비율이 2020년 73%에서 2022년 108%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 6월 14일 라오스 신용등급을 기존 Caa2에서 Caa3로 한 단계 낮추었다, 이는 급격한 환율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 대내외 부채 부담, 만성적인 재정 적자, 정부의 해결 역량 및 옵션 부족 등을 꼽았다.

 

▣ 부탄; 외환보유고 위험 수준

부탄 정부가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일련의 대책 강구에 돌입했다. 부탄은 코로나19 유행으로 2년 동안 외국인 관광객을 받지 못한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는 유가와 곡물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탄 정부는 해외 거주 이주 노동자로부터 송금을 받는 국민에 부여하는 현금 보너스 혜택을 종전 1%에서 2%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외화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탄 정부는 위기 대응의 첫 단계로 과자와 비스킷과 같은 비필수재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리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수입금지 품목을 확대하고, 세 번째 단계까지 적용되면 수입 허가 품목을 제외한 모든 수입품의 반입이 금지된다.

한편, 부탄은 최대 교역 상대국인 인도에 22억 달러(한화 약 2조 9,524억 원)가량의 부채를 지고 있는데, 이는 부탄의 대외부채 총액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부탄은 세계은행(World Bank)과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에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420억 원) 상당의 빚을 지고 있다. 최근 부탄의 무역수지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부탄의 외환보유고는 2021년 11월 16억 3,000만 달러, 작년 12월 14억 3천만 달러에서 올해 8월 중순에는 8억 4천500만 달러 많이 줄어든 상태다. 주요 교역 파트너인 인도에 진 빚만 22억 달러이다

 

▣ 네팔; 외환보유고 크게 감소

네팔 정부는 외환보유고 감소에 대응하기 위하여 사치품으로 규정한 수입품 10종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2021/22 회계연도에 네팔의 연간 수입액은 2조 네팔 루피(한화 약 21조 원)에 달했다. 네팔 정부는 2022년 8월 말부터 가격이 300달러(한화 약 40만 원)를 초과하는 휴대전화와 배기량 150cc 이상 이륜차를 사치품 명단에 추가했다.

네팔 정부는 2022년 4월 처음으로 사치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고, 당시에는 가격이 600달러(한화 약 80만 원)가 넘는 휴대전화의 수입을 금지했었다. 네팔에서 2021/22 회계연도에 휴대전화 수입액은 391억 3,000만 네팔 루피(한화 약 4,107억 원)를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6월 말 네팔의 외환보유고는 94억 4,800만 달러로 작년 11월의 114억 달러에 비해 19.7%나 크게 감소하였다, 이는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비용 상승으로 외화 유출이 증가한 데다, 이에 더해 인도 루피화의 미 달러 대비 가치가 지속 하락하면서 인도 화폐와 연동된 네팔 화폐의 가치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선진국의 통화 긴축정책, 그리고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 정책 강화 등 대외적 악재를 지적하며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022년 7월 ADB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2022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에 발표했던 5.2%에서 4.6%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경제권에서 디폴트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참고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F), 월간정세-휘청대는 남아시아, 2022.8./ 조선일보 관련 기사, 2022.9.1./네팔 대사관, 네팔 2022년 2분기 경제동향, 20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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