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매매(Program Trading)란 증권매매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입력해 놓고, 매매상황이 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매매주문을 하게 하는 것을 말하며,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주로 한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종목 이상을 미리 정해둔 증권사(또는 자산운용사) 등의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사고 팔게 하는 것을 뜻한다. 직접 사고파는 매매거래가 아닌 상황에 따라 컴퓨터가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 명령을 수행하는 거래이다.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대량으로 거래할 때 사용하는 투자기법이다.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가지고 있는 주식을 모두 팔아야 할 때가 있다. 이때 개인투자자들은 가지고 있는 주식이 얼마 되지 않기에, 주식을 매매하기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몇 백억, 몇 천억 원의 주식을 사고파는 기관투자자라면 사정이 다르다. 개인처럼 하나하나 주식을 사고 팔수가 없다. 그렇게 하다가는 주문하느라 날밤을 세워야한다. 그래서 미리 일정한 조건을 컴퓨터에 입력해놓고, 필요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수십 종목의 주식을 사거나, 팔게 프로그램을 해놓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란 바로 이렇게 컴퓨터가 알아서 자동으로 수십 종목의 주식을 한꺼번에 사고파는 것을 가리키는 것을 나타낸다. 과거에 비해 프로그램매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분석해 본다.
■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구분된다.
1. 차익거래
차익거래는 주가지수 선물과 현물 주식간의 가격차를 이용해 싼 것을 사고 비싼 것을 파는 것을 말한다. 차익거래는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거래전략을 말한다. 시장 선물 가격이 고평가 되어 있을 때 선물을 매도하고, 저평가 되어 있는 현물을 매수하는 것이다. 이에는 다시 매수차익거래와 매도차익거래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현물이란 현재 시세로 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매매하는 상품을 말하고, 선물이란 현재 시세로 거래계약을 체결하되 계약 이행을 미래의 특정 시점(만기일)에 하기로 약속한 상품을 말한다. 현물을 매매하는 거래는 현물거래, 선물을 매매하는 거래는 선물거래라고 한다.
매수차익거래는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낮을 때 현물을 사고, 선물을 매도하는 거래이다. 반면에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비싸면 비싼 현물을 파고, 선물을 사게 되는데 이것을 매도차익거래라고 한다. 한마디로 차익거래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을 뜻한다. 매수차익거래는 프로그램매수를 동반하고, 매도차익거래는 프로그램매도를 동반하게 된다.
2. 비차익거래
주식에서 비차익거래는 현물과 선물의 일시적 가격차이가 아닌 특정목적을 가지고, 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차익거래와는 다르게 일방적으로 여러 주식을 한꺼번에 매수 또는 매도하는 것이다. 선물주문을 주식과 동시에 하지 않는 점이 차익거래와의 차이점이다.
비차익거래는 시장전망에 따라 보통 15개 이상 종목을 바스켓으로 묶어 일시에 매수 또는 매도하는 거래이다. 비차익거래란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가 아닌 주문의 편의를 위해서 프로그램 매매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차익거래와 달리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에 동시에 주문을 내지 않다는 것이다. 기관투자가 마다 이 상황설정을 달리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기관투자가마다 보유주식의 종목이 다르고, 컴퓨터에 입력되는 상황설정도 수시로 바뀔 수 있다. 차익거래는 명과 암이 있는데 차익거래에 비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매매시점을 잘못 파악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 주가에 미치는 영향
프로그램매매가 활발해지면 다수의 투자자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주가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주가지수 선물이 약세를 보일 때는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거래가 쏟아져 나와 주가가 급락하게 된다. 반대로 주가지수 선물이 강세를 보일 때는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가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 되면 주가는 크게 오른다.
베이시스(Basis) = 선물가격 – 현물가격
▶콘탱고(Contango, 정상시장); 베이시스가 정상적인 플러스 시장을 콘탱고라고 한다. 콘탱고 상황은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고평가되어 있고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저평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고평가되어있는 선물을 매도하고 저평가 되어있는 현물을 매수하게 된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 때문에 프로그램 매수가 발동하게 된다.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역조시장); 백워데이션은 베이시스가 마이너스가 되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저평가되어있는 상태이다. 콘탱고와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며 프로그램매도가 발생한다. 그러나 시장은 반드시 이론대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괴리율; 괴리울은 실제선물가격과 이론선물가격과의 괴리를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괴리율이 플러스이면 현재 선물가격이 고평가, 마이너스면 저평가 되어있다고 해석한다.
괴리율과 베이시스 추이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성을 갖는지를 분석하고 서로의 상관관계를 살펴봄으로서 실전 매매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 매매와 주가의 연관성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지표가 괴리율이다. 괴리율이 높을수록 매수차익거래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보통 괴리율이 2%정도일 경우 매수차익거래가 많이 나오고, 반대로 괴리율이 낮을 때는 매도차익거래로 인한 '팔자' 주문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실시간으로 괴리율을 계산해서 투자자에게 알려주고 있으므로 이를 수시로 확인해두는 게 좋다.
프로그램매매는 현재의 주가수준과 관계없이 오직 현물과 선물 가격차에 따라 이뤄진다. 보통 현물가격과 선물가격과의 차이나 선물가격과 이론선물가격의 차이를 이용한다. 현물가격은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200개 우량주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KOSPI200지수이며, 이론가격은 시장가격에다 만기 때까지의 금융비용을 합한데서 배당수입을 뺀 것을 말한다.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의 차이를 '베이시스'라고 하고, 실제선물가격과 이론선물가격과의 차이를 '괴리율'이라고 하는데, 베이시스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지거나 괴리율이 2%를 넘어서면 프로그램 매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면 된다. 베이시스나 괴리율이 플러스 값을 나타내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이나 이론가격보다 고평가돼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때는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들이는 매수차익거래가 생긴다. 반대로 괴리율이나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값을 보이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저평가됐다는 것으로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매도차익거래를 하게 된다. 베이시스나 괴리율은 해당 증권사에서 알 수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현재 현·선물 가격차를 파악해 적절한 매도·매수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프로그램매매의 매매 종목은 시가총액이 큰 지수관련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어 매수차익거래가 발생하느냐 아니면 매도차익거래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큰 변동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매매와 종합주가지수 추이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