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건강과 성박물관>은 음지에 있는 성 인식을 양지로 끌어내고, 행위 위주의 섹스에 국한된 성이 아닌 성에 대한 문화, 교육, 예술 그리고 세대별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고 성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추구하고자 설립되었다
성을 소재로 한 박물관이나 미술관 더 나아가 카페 등은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장소는 성이라는 소재를 행위에 집중된 '섹스' 또는 '섹시'를 강조한 장소가 부지기수다. 건강과 성 박물관은 행위에 초점을 두지 않고 성과 건강, 교육, 세대별로 느낄 수 있는 성과 삶을 조명하는 다양한 유물과 예술품을 전시하여 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내용에 다가가고자 하였다.
건강과 성 박물관은 설립 이후 총 9회의 에로티시즘 미술대전을 진행해 왔다. 이 미술 대전을 통해서 많은 국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예술의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공모한 작품 중 우수한 작품은 박물관 내 갤러리를 통해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공모전은 다양한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박물관 1층이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성 문화였다면 2층으로 올라가면 서양의 성 문화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인도를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성 문화, 그리고 성에 관련된 다양한 출품작들, 과거에 유행했던 플레이보이 잡지의 실사판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은 성이나 성교육을 감추려 들려고 한다. 그 결과, 성인이 되어 성을 누릴 수 있어도, 잘 알지는 못한다. 부모 역시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부모들 역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성교육은 어른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른이 제대로 알아야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려 줄 수 있다. 그래서 건강과 성 박물관은 성인 대상의 성교육 박물관을 지향한다.
2002년 12월 '죽어도 좋아'라는 노년의 성을 이야기한 영화가 개봉됐다. 황색 언론은 자극적인 소재로 기사를 쏟아냈고, 큰 논란이 있었다. 한국 사회는 나이가 많은 이들의 성은 '주책'이고 나이가 어린 미성년의 성은 알면 안 되는 '금기'이며 더 나아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성에 대해서는 외면했다. 성은 인간의 욕구 중 하나이고 인종, 나이, 성별 등을 떠나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건강과 성 박물관은 그런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 건강과 성 그리고 문화와 삶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저는 이 박물관 주위에 1년여 살았지만 가지 않다가 지인이 좋다고 해서 갔다. 제주에 살면서 한 번 정도는 가서 볼만한 곳이다. 전체 관람 시간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약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주차장에는 전기차 급속충전기 3대가 있다.
▣ 방문 정보 팁!
1. 영업시간; 매일 09:00~18:00(봄과 가을은 오후 7시, 여름은 오후 8시까지)/ 연중무휴
2. 입장료; 일반인 13천 원, 제주도민과 경로우대, 의무 군경 11천 원, 장애인 9천 원 등으로 비싼 편이다.
3.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일주서로 1611/ 연락처: 064-792-5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