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카와온천(黒川温泉; Kurokawa Onsen)은 일본 구마모토현(熊本縣;くまもとけん; Kumamoto-ken)) 아소군(阿蘇郡)에 있는 온천으로 400년의 전통을 간직한 온천마을이다. 구로카와온천은 유후인(由布院)과 함께 전국적으로도 그 이름이 알려진 인기 온천지역이다. 표고 700미터, 지쿠고(筑後)강의 지류인 다노하루(田の原)강을 따라 숙소가 줄지어 서 있고, 탕치장(湯治場)의 분위기가 남아 있다. 구로카와 온천은 마을공동체인 구로카와 온천관광여관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아소산(阿蘇山]의 북쪽, 고지(高地)를 흐르는 강가에 있다. 옛 온천 요양지의 분위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계곡의 양쪽으로 일본 재래 양식의 아담한 여관이 있고, 그 연장선상에 온천장이 형성되어 있다. 대중탕이 두 곳 있고, 여관마다 수질을 달리하는 원천(源泉)을 가지고 있으며, 노천탕(露天湯)도 있다. 이곳에는 흔히 온천장에 있기 마련인 퇴폐적 요소를 배제하여 경관을 해치는 원색의 현란한 간판도 없다. 마을이 일치하여 온천의 제 모습을 찾기 위하여 의욕적인 마케팅을 벌인 끝에, 여론조사에서 온천 랭킹 일본 1위를 차지하고 유명해졌다.
오구니 삼나무(小国杉)에 낙인을 찍어 만든 구르카와(黒川)의 명물인 「입탕 통행증」으로 각 여관의 노천 온천 세 군데에서 목욕을 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6개월이라고 한다. 일본인이 꿈꾸는 대자연 속의 커다란 온천, 그런 노천탕이 즐비한 곳이 구로카와 온천이다. 대자연과 구로카와 온천의 매력은 둘러볼수록 그 속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면 '구로카와 료칸'에 숙박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마음껏 힐링하길 바란다.
깊은 자연 속 편안한 온천욕을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으로 구로카와 온천마을의 25곳의 노천탕 중 3곳을 이용할 수 있는 노천탕 순례 '뉴토테가타(入湯手形; 입탕 어음)'를 이용해 보는 것이 좋다.
제가 방문한 곳은 ① 신명관(新明館; 신메이칸, Shinmeikan)), ② 야마비코(やまびこ; 山彦) ③ 흑천장(黑天莊; くろかわそ, 구로카와소, Kurokawaso) 등인데, 각 온천마다 특색이 있지만, 신명관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왜냐하면 동굴 온천이 있기 때문이다. 방문한 세 곳을 차례대로 자세히 설명한다.
▣ 온천 메구리(温泉めぐり; Onsen meguri; 온천 순회)
온천 메구리란 하루 동안 3곳의 료칸을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료칸 체험 상품이다. 온천 메꾸리 마패란 료칸에 들어갈 때 보여주면 그냥 들어갈 수 있는 무료입장 표시판과 같은 것이다. 주로 목걸이에 걸고 다니면서 순례한다. 구로카와는 30개의 료칸이 연합하여 료칸마을을 이루고 있는데, 매일 체험 가능한 료칸이 바뀐다고 한다. 그날의 료칸 컨디션에 따라 료칸들이 교대로 메구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수건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없으면 매표소 앞에서 사서 가야 한다. 당일치기 여행자라면 안내센터 바깥에 있는 짐 보관함에 놓고 나서 다니는 것이 편하다.
▶ 온천 메구리할 때는 동그란 마패 같은 것을 주는데, 료칸 3곳을 체험할 수 있게 3개의 스티커가 붙어 있고, 이용할 때 마나 1장씩 떼어내고, 뒷면에 확인 도장을 찍어 준다.
▶ 뉴토테가타(入湯手形; 입탕 어음) 이용 요금: 성인(중학생 이상) 1,300엔, 어린이 700엔(3세에서 초등학교 6학년까지, 세금 포함)으로 안내소인 '가제노야(がぜのや')' 또는 각 숙박업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이용 방법; ① 세 곳 모두를 온천탕을 이용할 수 있고, ② 두 곳은 온천탕을 이용하고, 나머지 한 개는 음식점이나 기념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유효기한은 구입일로부터 6개월).
▣ 제가 이용한 온천은 다음의 세 곳이다.
1. 신명관(新明館; 신메이칸; Shinmeikan); 길이 30m의 동굴 욕탕으로 유명한 구로카와 온천의 아버지: 야마노야도 신메이칸
구로카와 온천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일본이 인정하는 '관광 카리스마 100선'(일본의 지역 관광 진흥을 목적으로 특색 있는 관광지 만들기에 공헌한 사람들을 선정)에도 선정된 고토 데쓰야가 3대째 운영 중인 야마노주쿠 신메이칸이다. 한때는 붐이 사그라지면서 관광객이 뜸해졌던 구로카와 온천을 오랫동안 사랑받는 온천 거리로 변모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바로 신메이칸의 동굴 욕탕과 당시에는 드물었던 노천탕이다. '온천탕에 매력이 없으면 손님이 오지 않는다'라고 생각한 고토는 직접 정(鑿, 혹은 끌)을 가지고, 실제로 3년 반의 세월에 걸쳐 내부 2m, 깊이 30m 동굴을 만들고 온천수를 끌어왔다. 또한, 산에 있던 잡목을 옮겨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느껴지는 노천탕을 만들어 냈다. 이것이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구로카와 온천에 있는 다른 료칸도 차례로 노천탕을 만들기 시작했고, 현재의 '자연의 분위기를 중시하는 노천탕의 구로카와 온천 거리'라고 하는 브랜드를 확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신메이칸 온천은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나트륨 염화물 황산 염천으로 베인 상처, 말초 순환 장애, 냉증, 우울증, 피부 건조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메이칸의 오랜 역사 속에서도 가장 오래된 노천탕인 이와토 온천, 다른 곳에서는 즐길 수 없는 동굴 욕탕, 아나부로(구멍을 뚫어 만든 욕탕)가 인기가 많다.
온천 거리 중심에 위치하며 구로카와 온천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신메이칸에서 개성 넘치는 노천탕과 화로 요리를 느긋하게 즐겨보길 바란다.
◐ 위치: 구마모토현 아소군 미나미오구니마치 만간지 6704(熊本県阿蘇郡南小国町満願寺6704)
2. 야마비코료칸(やまびこ(山彦), Yamabiko Ryokan)
야마비코 온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온천으로 노상 온천으로 되어 있는데, 깔끔해 보였다. 우리는 두 번째라 목욕만 하고 나왔다. Yamabiko Ryokan은 실내/야외 대중 온천탕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객실에서는 산 혹은 강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었다. 공용 공간에서 무료 Wi-Fi를 이용할 수 있으며, 추가 비용으로 편안한 마사지 서비스의 이용도 가능하다.
에어컨이 완비된 객실은 평면 TV, 냉장고 및 전용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짚으로 엮은 다다미 바닥에 일본식 이불 세트가 갖춰진 객실 혹은 서양식 침대가 갖춰진 객실 중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다. 욕실은 공용이다. 저녁 식사로 전통식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조식으로는 일본식 세트 메뉴가 제공된다. 모든 식사는 나카이-산(Nakai-san)의 전용 서비스가 제공되는 전용 식당에서 즐길 수 있다.
Ryokan Yamabiko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메오토다키 폭포(Meotodaki Falls)가 있으며, 쿠주 산림 공원 스키 리조트(Kuju Forest Park Ski Resort)까지는 차로 20분이 걸린다. 쿠마모토 공항(Kumamoto Airport)까지는 차로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 이 숙소는 일본의 전통 숙박 시설인 료칸이다.
3. 흑천장(黑川莊,くろかわそ, 구로카와소, Kurokawaso)
구로카와소는 지인께서 잘 알고 지내는 재일동포 성공사업자이자 벳푸 타워 주인이 추천해주어서 갔다. 주인이 재일교포라고 한다. 구로카와온천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천을 건너서 가도 되고 똑바로 가도 되는데, 거의 끝 지점에 있다. 주차장 쪽은 하천을 건너가야 한다. 제일 안쪽에 있어 상당히 조용하고 고즈넉하였다.
이 료칸에는 투숙객을 위한 실내 욕실에는 저온 사우나도 마련되어 있다. 4개의 대욕장과 노천탕이 늘어서 있어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남녀 교체 시스템). 바람의 속삭임, 나무에 부딪히는 나뭇잎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새소리, 강물소리, 평소 잊어버리는 것을 느끼면서 천천히 몸을 담글 수 있는 목욕탕. 눈앞에 우뚝 솟은 "뵤부 바위"를 바라보면서 분위기 넘치는 가족탕도 3개 있다.
4. 마치며
구로카와온천에는 멋진 온천탕이 너무 많아서 선택하기 망설여질 것이다. 실외에 있는 광대한 바위탕, 조용히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한적한 숙소의 온천탕, 어슴푸레하고 신비로운 동굴탕, 오랜 세월이 담긴 나무통 탕을 비롯하여 온갖 형태의 목욕탕이 있으며 그 대부분이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와 같은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원하는 목욕탕을 골라 탕에 잠기는 시간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구로카와 온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검색해보니 료칸 1박 숙박 요금도 상당히 비싸다.
이곳을 규슈의 유후인, 벳푸 등 다른 유명 온천마을과 비교하면 더 깊은 산자락에, 대규모의 현대적 시설이 없이 전통적 온천 료칸으로 가득한 작은 마을이다. 온천 그 자체로 유명한 곳이라 다른 관광지에 흔한 기념품 판매장도 많지 않고, 심지어 일본에 그렇게 흔한 편의점도 없다. 덕분에 단체관광객의 비중이 작고, 대부분 가족 단위 또는 개인단위 관광객이라 유후인, 우레시노, 벳푸 같은 다른 규슈의 유명 온천보다 고즈넉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여기저기 발품 파는 관광보다 료칸의 온천에서 몸과 마음을 푹 녹이는 휴식이 목적인 사람들은 유후인보다 구로카와 쪽에 더 만족한다는 평가가 많다. 단, 전반적인 투숙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숙박료 평균은 다른 온천마을들에 비하면 평균보다 다소 비싼 편에 속한다.
우리나라 관광객에게도 점점 인지도가 올라가고는 있지만, 아직 한국인보다는 일본인 관광객의 비중이 훨씬 큰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마모토 공항도 있지만 아무래도 편수가 다양한 후쿠오카 공항을 많이 이용한다. 좀 더 느긋하게 돌고 싶다면 뉴토테카타 구매를 포기하고, 원하는 온천 한두 곳만 따로 돈을 내고 이용할 수도 있다. 당연히 세 군데가 아니라 한두 곳만 갈 거면 뉴토데카타 사는 것보다 그냥 개별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게 싸게 치인다.
마을에 있는 유명 료칸들의 식사도 미쉐린 가이드에 오를 정도로 질이 좋지만, 마을 곳곳에 있는 식당도 꽤 맛있기로 유명하다. 구마모토 특산 말고기를 돈까스로 가공해서 카레와 함께 파는 펍이나 퓨전 일본 가정식을 판매하는 식당 등이 있다. 좁은 관광지에 몰리는 사람에 비해서 식당의 수가 적다 보니 점심시간에 가보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저희도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에 갔지만, 약간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온천 이외에는 마을 자체가 전통 일본풍으로 작고 예쁘다는 것 외에 다른 관광지는 따로 없고, 만약 렌터카가 있다면 비교적 가까운 아소산 분화구나 다이칸보(大觀峰) 전망대 등과 연계해서 관광할 수도 있다. 다만 쿠로카와 온천의 위치가 상당히 산간 벽촌이라 대중교통으로는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 및 목적지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자가용이 없다면 하루 만에 연계 관광은 힘들고 무조건 1박은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단점이다. 또한 겨울철 렌터카로 방문하는 경우 스노타이어가 없다면 예기치 못한 불상사를 겪을 수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 세 곳의 온천 중 신명관(新明館; 신메이칸; Shinmeikan)은 반드시 가보고, 나머지 두곳은 다니면서 건물과 설명 내용을 보고나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흑천장(黑川莊,くろかわそ, 구로카와소, Kurokawaso)도 재일교포가 운영한다고 하니 추천한다.
▣ 온천 개요
○ 온천 수질 : 42∼90도 유황천이나 나트륨 염화물 등
○ 효능 : 찰과상, 신경통, 류머티즘
○ 개시연도 : 에도시대부터, 약 300년 전
○ 당일 입욕 :가능/ 온천수 음용 : 가능
○ 음용 온천수의 효능 : 위장(후모토 료칸, 이코이 료칸, 오캬쿠야 료칸의 3곳)
▣ 교통 수단
JR호히센(豊肥線) 아소역에서 버스로 오구니 방면 차로 약 40분.
JR규다이혼센(久大本線) 히타역에서 버스로 오구니 방면으로 약 90분.
오이타 자동차도(大分自動車道) 고코노에IC에서 국도 387호를 경유, 442호 방면으로 약 30분.
규슈 자동차도 구마모토IC에서 국도 57호•212호를 경유, 442호 방면으로 약 80분.
▣ 구로카와 온천
연락처; 구로카와 온천관광 료칸협동조합 인포메이션 센터
〒869-2402 구마모토현 아소군 미나미오구니마치 만간지6594−3
熊本県阿蘇郡南小国町満願寺6594-3.
전화 +81-967-44-0076/ FAX +81-967-44-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