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산봉(食山峰)은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에 있는 오름으로,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는 오름이다. 원추형으로 표고 60.2m, 비고 55m의 작은 오름이지만 주변 경관과 오름 자체의 멋과 오름의 가치는 여느 오름 못지않다. 이 오름에는 유독 커다란 바위가 많아 바우(바위의 제주어)오름으로 불려 졌는데, 이후에 ‘우’자가 생략돼 바오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제주 올레 2코스 구간에 있다.
그리고, 예전 이 지역에 왜구의 침략이 빈번했을 때 오조리 해안을 지키는 조방장(助防將)이 왜구의 침입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을 주민들을 동원해 이 오름을 이엉으로 뒤덮어 마치 군량미를 쌓아 놓은 것처럼 위장했다. 멀리서 이 오름을 본 왜구들이 군량미가 충분한 것으로 지레짐작하고 달아났다는 데서 유래해 식산(食山)이라는 이름이 부여됐다가 후에 봉(峰)을 덧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오조리의 성산고등학교에서 성산리 방향으로 진행하다 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바로 식산봉 입구에 닿는다. 이 식산봉은 제주올레 2코스의 시작점인 광치기해변 인근에 있다. 따라서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성산고 방향에서 진입하기보다는 광치기해변 주위 적당한 곳에 주차한 후 올레 코스를 따라 접근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식산봉 주변 경관이 가히 일품이다. 성산항 갑문 내부 바다 호수로 불리는 내수면 위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다.
정상에는 주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와 함께 이 오름 이름의 유래인 커다란 바위 군락도 눈에 들어온다. 이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특히 식산봉 주변은 황근 자생지로 ‘황근 자생지 및 상록활엽수림’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7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내비에서 식산봉을 검색해서 가면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길 도로변 <복자씨연탄구이 별관> 공터로 안내한다. 그곳에 주차하고 바닷가로 약 500m 걸어가니 식산봉 입구가 나왔다. 주차장은 그림에서 나타낸 바와 같이 이곳보다 약간 떨어진 곳에 있다. 다른쪽 입구는 오조포구나 <오조로 80번길>쪽에서 주차하고 들어갈 수도 있다. 식산봉에는 야간 조명등이 있어 밤에 산책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