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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발렌베리가문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제1부)-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이춘근 경제상식 티스토리 125회]

여행정보(레오)88 2021. 9.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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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발렌베리가문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활동에 관해서 설명한다. 발렌베리 가문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활동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참고해야 하겠다.
스웨덴은 북유럽의 복지 대국이자 강소국(强小國)인데 여러 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사회민주당이 1932년 이후 70여 년 집권해 세계에서 좌파 정당이 가장 오래 집권한 나라였다. 2006년에서 2014년 9월까지는 우파정권이 들어섰고, 다시 2014년 10월 3일부터 현재까지 좌파정권인 사회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평등도를 자랑하며 노동조합 가입률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그러면서도 2019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5만 1,610달러이고, 파업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여성의 지위도 세계에서 제일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성희롱, 성폭력은 가장 적다고 한다. 인구는 약 1,000만명 정도되고 국토면적은 우리나라의 약 4.5배이다. 유럽 연합에 가입한 국가이긴 하지만 유로화를 쓰지 않고 자체 화폐인 크로나(Krona)를 사용한다. 크로나는 왕관을 뜻하는 크라운(crown)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스웨덴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노벨상을 수여하고 있는데, 노벨상 중 6개 부문 중에서 5개 부문인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학과 의학상, 문학상, 경제학상을 시상하고 있고, 노벨평화상 1개 부문은 노르웨이에서 시상하고 있다. 노벨상 중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 설립 300주년을 기념해 제정한 상이다. 따라서 수상금액은 같지만, 노벨재단에서 지급하는 것이 아니고 스웨덴중앙은행에서 지급한다. 그러나 선정은 스웨덴 왕립아카데미에서 같이하고, 시상식은 5개 부문 함께 참석하며, 상금도 같다.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Wallenberg family, The Wallenbergs)은 스웨덴의 금융가와 기업가로 알려진 가장 영향력있고 부유한 가문이다. 발렌베리 가문의 경영철학은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라고 한다.1856년에 해군장교 출신이었던 앙드레 오스카 발렌베리(André Oscar Wallenberg, 1816년생)가 은행을 창립하면서 대재벌로서의 발렌베리 가문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Wallenberg 가족은 1856년부터 기업서비스로 일했고, 1917년부터 스웨덴의 연구사업을 지원했다.
1970년대 Wallenberg 가문의 기업체는 스웨덴 산업 인력의 40%를 고용했고, 스톡홀름 주식시장의 총 가치의 40%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그 비중이 더 높아졌다고 한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발렌베리를 유럽 최대의 산업 왕국 일가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창업자 세대는 기업을 설립하고, 2세대는 기업을 물려받고, 3세대는 기업을 파괴한다는 유럽의 속담도 발렌베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예외였다. 발렌베리그룹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뛰어난 다수 기업을 키워냈기 때문이다. 발렌베리가문은 모두 14개 핵심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는데, 에릭슨 등 11개 기업은 지주회사인 인베스터를 통해 지배하고, 스토라 엔소(Stora Enso) 등 나머지 3개사는 발렌베리재단을 통해 직접 지배권을 행사한다. 전 세계에 잘알려진 에릭슨(Ericsson)은 통신장비분야 세계 1위이고, ABB는 발전설비, 일렉트로룩스(Electrolux)는 가전제품, 스토라 엔소는 제지, SKF는 베어링 분야를 대표한다. 다른 자회사들도 큰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단일품목으로는 세계 1위 의약품인 위궤양약 로섹(Losec)을 개발했고, 샤브(SAAB)는 차세대 전투기 그리펜(Gripen)을 생산한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에 크게 의존하는 것과는 달리, 발렌베리는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초일류기업을 여럿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발렌베리는 가족중심의 소수 오너와 그들에게 충성하는 전문 경영인그룹, 다양한 업종의 많은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점 등이 우리나라 재벌과 매우 비슷하다. 이는 서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사례이다, 물론 월마트, 포드, 피아트, 까르푸, BMW, 카길(Caril) 등 유럽과 북미에도 패밀리 비즈니스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명문가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한두 업종에 특화된 전문기업으로 발렌베리처럼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발렌베리는 스웨덴 경제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다. 발렌베리의 자회사들이 스톡홀름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바 있으며, 스웨덴 GDP의 30%를 발렌베리가 차지하고 있다. 스톡홀름증권거래소 자체도 발렌베리가 소유하고 있다. 한마디로 발렌베리를 빼놓고는 스웨덴 경제를 이야기할 수 없다.
스웨덴의 다른 재벌 가문들이 무거운 세금을 피해 스위스로 빠져나갔지만, 발렌베리는 노벨재단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공익재단을 만들어 고국 스웨덴의 첨단 과학기술연구를 후원하였다. 또한, 발렌베리가 사람들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 때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외무장관으로 활약했고, 강대국과의 무역협상에서는 막후 협상자로 헌신했다. 1932년 처음 집권에 성공한 사회민주당은 이러한 발렌베리를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스웨덴 최대기업 ‘발렌베리(Wallenberg)’ 기업집단은 최대의 기업이지만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발렌베리집단은 스웨덴 주식시장의 약 40%, GDP의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익의 85%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어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발렌베리 일가는 금융, 건설, 항공, 통신, 제약 등 스웨덴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스웨덴 GDP의 30%이상을 차지하는 14개 대기업의 소유주이다. 소유기업 중에는 세계최대 통신 장비 업체인 에릭슨, 유럽 최대 가전 업체인 일렉트로룩스, 스웨덴 항공, 스웨덴 2위 은행인 스톡홀름 엔스킬다 은행(SEB) 등이 있다. 그룹전체 종업원은 약 60만명이 넘어 스웨덴 전체 인구의 약 6%에 이른다. 삼성그룹 매출이 우리나라 GDP의 약 18%를 차지한다는 분석과 비교하면, 스웨덴 경제의 '발렌베리 의존도'는 훨씬 높다. 발렌베리 집단은 160년 동안 자신들만의 경영철칙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스웨덴은 1938년으로 극심한 노사분규 과정에서 스웨덴 경영자연합(SAF)과 스웨덴노동조합(LO), 그리고 정부의 3자 간에 '노·사·정 대타협'인 살트_셰바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의 핵심 내용은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해 오너 일가의 기업 지배권을 인정하고 △대신 회사 이익금의 85%를 법인세로 납부한다는 내용이었다. 발렌베리는 주당 의결권이 10~1000개인 황금주(golden share)를 통해 높지 않은 지분율로 여러 기업을 지배하고 있다.
살트셰바덴협약이 모든 기업에 강제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개별 기업이 선택할 수 있다. 북유럽으로 확산된 이 제도는 스웨덴 상장 기업의 55%, 핀란드 상장기업의 36%, 덴마크 상장기업의 33%가 실시하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이 후계 경영자를 선택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발렌베리 가문은 CEO가 되기 위한 최소 조건으로 창업자와 마찬가지로 △부모 도움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해외 유학을 마칠 것과, △해군 장교로 복무할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후계 경영자들은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또 부모의 도움 없이 세계적 금융중심지에 진출하여 실무 경험을 쌓고, 국제 금융의 흐름도 익혀야 한다.
발렌베리 경영의 또 하나의 특징은 '투톱 경영체제'이다. 한쪽은 금융, 한쪽은 제조업을 맡는 형태로 한쪽의 독단으로 그룹이 위기에 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발렌베리그룹은 지주회사인 ‘인베스터 AB’와 은행인 ‘SEB’, 두 개사를 주축으로 구성돼 있다.
후계자 평가는 보통 10년 넘게 걸리며, 견제와 균형을 위해 2명을 뽑는다. 이렇게 선발된 두 명은 차례대로 산하 회사들의 경영진으로 참여하며 경영수업을 받다가 최종적으로는 그룹의 지주회사인 인베스터 AB와 그룹의 모태인 SEB 은행의 전문 경영인으로 활동하다가 그룹의 후계자로 최종 발탁되는 것이다.
발렌베리 집단은 5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수십 개의 상장, 비상장사를 거느린 거대 기업집단이 됐다. 대표기업으로 에릭손. 일렉트로룩스, 사브(SAAB) 등이 있다. 연 매출 250조 원, 그룹 소속 직원만 60만 명에 달한다. 발렌베리 주니어 회장은 창업자 가문의 숨결과 정신을 이어받아 계열사 간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걸 비롯해 ‘코디네이터’로의 대주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160년 성공 경영 & 사회공헌으로 국민기업 위치
발렌베리 기업은 160년을 이어오면서 적극적인 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스웨덴 정부와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국민 기업이 됐다. 발렌베리 지배구조를 보면 그 정점에 발렌베리 재단(foundation)이 있다. 발렌베리 재단이 중간지주사인 인베스터(Investor)와 팜(FAM)을 지배하고, 인베스터와 팜은 각각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창업주 일가라 해도 개인지분은 없고 재단 소속 지분을 통해 그룹을 총괄하는 자리를 이어받는 구조다.
재단을 정점으로 하는 기업 지배구조는 전 세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포드, 덴마크의 칼스버그와 레고 등이 모두 재단을 통해 경영권을 물려받는 구조다. 이들 국가는 여기에 차등의결권 제도를 결합해 특정 가문을 대표하는 재단이 기업을 물려받는 구조를 공식화했다.

▣ 중간지주사 발렌베리 재단, 23% 지분으로 50% 의결권 행사
ABB, 에릭손, 사브(SAAB), 일렉트로룩스 등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인베스터 중간지주사는 발렌베리 재단의 지분은 23%나 의결권은 차등의결권 제도를 결합해 50%를 보유하는 구조다. 반면 한국은 재단(공익법인)은 동일 내국법인(재벌)이 발행한 의결권 있는 주식의 5% 이하를 출연받을 때만 세금을 면제해 주는 상속·증여세법 48조에 따라 이 같은 지배구조를 가질 수 없다. 이 이상 지분을 재단에 넘기면 증여세를 물어야 해 지분을 직접 물려주는 것과 차이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발렌베리 지배구조가 한국에도 통할 것이란 말은 제도와 문화가 다른 상태에서 속단할 수는 없으나, 발렌베리의 5대째 가업이 이어질 수 있는 힘은 창업자 가문의 숨결과 창업정신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발렌베리 주니어 회장은 IT 기업 에릭손을 예로 들어 성공방정식을 설명한다. 그는 “25년 전 휴대폰을 만들어 팔던 회사가 지금은 5G 통신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 됐다. 경영이 매우 어려웠던 당시 회사를 매각해야 하는 압박이 있었지만, 발렌베리 울타리 안에서 견딜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기업이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최고결정권자는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 자신도 기업의 장기 비전과 미래를 내다보는 치열한 고민을 늘 하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다.

▣ 개인지분 없는 6세대 예비경영자 입사 훈련
발렌베리 기업 내에서는 자질 있는 창업자 6세대 후손 예비경영자들이 회사 일의 일부를 배우고 있다. 발렌베리 주니어 회장은 “후계자는 미리부터 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들어와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이라며 “나 역시 발렌베리 계열사인 그랜드 호텔 등에서 일하며 가문에 관심을 가졌고 시간이 흐르니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계열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CEO)이 전담하지만, 발렌베리가 가진 비전과 장기 전망은 전문 경영인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경영에 반영되도록 한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가문 일원과 함께 에릭손, 사브, ABB 등의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며 활발히 경영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 재단 이익금의 80%를 사회공헌 지출
발렌베리 가문이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이유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발렌베리 재단에 들어오는 이익금의 80%를 사회공원 활동에 쓰도록 했기 때문이다. 수십 개에 달하는 자회사들이 올려보낸 배당수익의 20%만 계열사 내에 재투자하고 나머지 전부를 과학기술, 의료, 대학 연구사업 등에 쓰면서 국가와 상생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발렌베리 가문이 연구비 명목으로 지급하는 액수만 매년 2억4,000만 달러(약 2,700억 원)에 달한다. 2019년 동안 연구에 지원된 자금은 총 24억 크로나(SEK)에 달했다. Wallenberg 재단의 자금 대부분은 의학, 과학 및 기술의 기초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사회 과학과 인문학, 교육 및 고고학을 포함한 다른 분야에서도 상당한 보조금을 지원한다. 기업과 정부가 상생해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를 만든 스웨덴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규제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아무튼, 삼성의 지배구조로 볼 때 삼성재단을 통한 삼성그룹의 지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이상 제1부를 마치고, 다음 회차에서 제2부를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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