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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Google)의 혁신적인 경영전략!- 글로벌 기업의 5가지 성공요인은?-제2부 [이춘근 경영진단 티스토리 144회]

여행정보(레오)88 2021. 9. 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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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차에 이어 구글의 혁신적인 경영전략을 계속 설명한다.

[3] 실패를 즐기는 실험 정신
구글의 세 번째 성공 요인으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 정신을 꼽을 수 있다. 구글은 애플과 달리 PC나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 사업을 포기하고 서비스 플랫폼 중심으로만 사업을 하다 보니 독자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생산과 판매까지 하는 경우는 드물다.
디바이스가 꼭 필요한 경우 하드웨어 개발이나 생산은 한국 업체를 포함하여 주요 IT 업체들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몇 가지 프로젝트를 구글과 함께 진행하며 경험해본 기업들은 구글은 미국의 어느 IT 기업보다 더 실험 정신이 강하고 모험을 즐기는 회사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의욕적으로 시작했다가 시장에 빛을 보지 못하고 중간에 사라지는 프로젝트들이 꽤 많은데도 끊임없이 전문 인력과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해 새로운 프로젝트팀을 가동해 나간다.
일반 기업에는 이러한 과정의 반복이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일 수 있겠지만, 구글은 아주 자연스럽게 실패와 새로운 시도를 반복하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고객 가치를 발굴해나가고 있다. 그 덕분에 소규모의 인터넷 검색 사업으로 출발해 이제는 스마트홈, 인공지능, 자율 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는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국으로 유명해진 알파고를 통해서 이미 그 역량을 과시한 바 있고, 더 나아가 지난 2018년 I/O 콘퍼런스에서는 사용자를 대신하여 식당이나 매장에 전화를 걸어 예약하거나 다양한 과제들을 마치 인간이 하듯이 수행할 수 있는 한 층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 플랫폼 ‘듀플렉스’를 발표하며 인공지능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구글 듀플렉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대신하여 식당이나 매장에 전화를 걸어 예약하거나 다양한 과제들을 마치 인간이 하듯이 수행할 수 있다.
한편 자율 주행 자동차는 구글의 모 회사인 알파벳이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 영역이기도 하다. 구글은 이미 2018년 12월부터 크라이슬러의 미니밴 퍼시피카를 600대 이상 투입하여 미국 일부 도시에서 자율 주행 택시의 상용화를 시작하였으며, 조만간 재규어의 신형 전기 SUV인 아이페이스에 웨이모의 자율 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무인 택시를 2만 대 이상 신규로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2018년 12월 6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 주행 서비스 자회사인 웨이모가 공식적으로 자율 주행 택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단 자율 주행차 기술 분야에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IT 회사라는 것도 놀랍지만 구글이라는 글로벌 IT 기업이 자율 주행 택시를 가지고, 택시 운송업에 진출했다는 사실도 새롭다. 이러한 산업 간의 장벽을 허무는 시도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글의 실험 정신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4] 창의와 자율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
구글은 형식을 따지지 않는 자유롭고 재미있는 기업 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구글의 철학은 "You can make money without doing evil." (악해지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와, "You can be serious without a suit."(정장 없이도 진지해질 수 있다). 그리고 "Work should be challenging and the challenge should be fun."(일은 도전이어야 하고, 도전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Don't Be Evil' (나쁜 짓을 하지 말자) 등이다. 구글은 미국의 인권단체 'Public Information Research' 에 의해, 빅 브러더 상(Big Brother Awards)의 후보가 되기도 했다. 구글은 2007년과 2008년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장소로 뽑혔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주 52시간 근무가 법으로 강제되면서 워라벨(Work & Life Balance)이 사회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워라벨의 성공 사례로 자주 언론에 언급되는 회사가 구글이 아닌가 싶다. 최근 여러 기업에서 근무 복장을 자율화하고 (심지어는 반바지에 샌들까지) 있으며 하루 여덟 시간 내에서 자유롭게 근무 시간을 운영하는 자율 근무 시간제(Flexi Time)를 도입하는 회사들도 하나둘씩 늘고 있는 추세이다 보니 구글의 자유로운 근무 환경이나 창의를 중시하는 조직 문화가 그다지 새롭지 않을 수도 있겠다. 구글의 사무실은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한다. 이제는 국내 유수 신생기업들도 구글과 비슷한 근무 환경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스탠퍼드 대학원 재학 중 대학원 실험실에서 구글을 창업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자신들과 같은 창업 정신을 가지고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일을 할 수 있도록 대학 캠퍼스와 같은 자유스러운 근무 환경과 공과 대학의 실험실과 같은 창의력이 넘치는 근무 분위기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외부에 알려진 구글의 창의와 자율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의 극히 일부분이며 진짜로 중요한 것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창조적인 성과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구글의 기업 문화일 것이다.
구글은 멋지고 폼 나는 스타트업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는 형식적인 창의와 자율이 아닌 실제로 창조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핵심 수단으로써의 창의와 자율을 근무 환경과 조직 문화에 내재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구글은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중 20%를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데 할애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부사장 매리싸 마이어는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의 이러한 정책을 “꿈을 좇을 수 있는 사용권’이라고 불렀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혁신을 요구한다. 직원들도 혁신의 정도에 따라서 능력을 인정받는다. 구글이 선보인 새로운 제품과 기능들은 모두 20% 규칙에 따라서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구글은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장려하고 지원하는 문화도 강하다.

구글이 1999년 8월 처음 구글플렉스로 이주했을 때, 거기에는 '직원들이 내부 일에만 집중하게 하겠다'라는 결의가 반영되어 있었다. 구글플렉스에는 2~3층짜리 나지막한 건물이 모여 있고, 건물 밖에는 야외테이블과 벤치, 울창한 나무들, 채소 정원, 사람과 자전거로 활기 넘치는 산책로가 있다. 직원들은 무료 식사와 다과를 즐기고, 트레이너가 대기하는 체육관과 마사지실이 붙어 있는 건물들 사이로 이동할 자전거를 지급받는다. 직원들은 커다란 카페테리아 탁자에서 식사하고, 당구대와 에스프레소 기계가 있는 라운지에서 쉰다. 세차나 오일 교환 때문에 캠퍼스를 떠날 필요도 없다. 목요일이면 검진 차량이 찾아오고 뿐만 아니라 이발사, 세탁업자, 보모, 애완동물 도우미, 치과의사, 그리고 무료 검진 담당의도 5명이나 있다. 편안한 좌석에 무선인터넷이 완비된 바이오 디젤 통근 버스가 직원들을 멀게는 샌프란시스코까지 늦은 밤까지 실어 나른다. 노트북 컴퓨터도 살 필요가 없다. 그저 마음에 드는 모델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여성은 출산 휴가를 5개월간 유급으로 낼 수 있고, 신생아 아빠는 마찬가지로 유급으로 7주 휴가를 낼 수 있다.

[5] 완벽한 팀을 만들기 위한 구글만의 노력; 일명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
구글은 <포천>이 선정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중 하나로 여섯 번이나 뽑혔다. 대학생 2명이 세운 구글은 20년이 채 되기 전에 53,000명의 직원을 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구글의 경영진들은 직원들의 행동과 생산성을 연구하는데 엄청난 자원을 투자한 덕분에 그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
구글 인력자원국의 기본적인 목표는 구글 직원들이 직장에서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고 생산적으로 꾸려가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① 구글 인력자원국은 산모의 퇴직빈도를 50% 줄일 수 있다는 컴퓨터 모델을 받아들여 유급 출산 휴가를 12주에서 18주로 늘려 성공적으로 추진하였다. 또. 구직자를 4번 정도 면접하면 86%의 신뢰수준으로 올바른 채용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② 구글에서 추진한 산소 프로젝트는 일부 관리자가 남들보다 효과적으로 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인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훌륭한 관리자가 남들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 파악할 수 있었고 직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③ 또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도 추진하였는데,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어떻게 결합해야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무수하게 연구하는 프로젝트이다. 그 결과 직장내 집단 규범이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팀을 어떻게 운영하는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구글의 직원들에게 공개한 최고의 팀을 만드는 다섯가지 방법
팀원 모두에게 발언권을 보장받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발언권과 사회적 감수성이다.
첫째, 팀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중요하다고 믿어야 한다,
둘째,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조직 전체에게는 물론 팀원 개인에게도 중요하다고 믿어야 한다.
셋쩨, 팀의 분명한 목표와 명확한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
넷째, 팀원들은 서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팀에 심리적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어떠한 환경에서나 탁월한 성과를 내는 팀은 팀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팀원들이 서로 신뢰할 수 있고 회의 시간에 솔직하게 발언해도 응징을 받지 않을 거라는 확신할 때 그 팀은 성공한다. 성공하는 팀의 경우 팀원들이 대략적으로 동등한 발언권을 지니며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는 감성적인 면을 보여준다. 구글의 경우 몇몇 리더는 누군가 발언할 때마다 그 사람 이름 앞에 표식하고, 그 표식이 거의 똑같아진 후에야 회의를 끝낸다. 그만큼 자유롭고 민주적인 토론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하여 구글은 세계 시가총액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온라인 인프라는 지난 20년간 엄청난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스마트폰이라는 개인 사용자 중심의 모바일 기기가 있었다. 구글은 이러한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낸 개척자이자 동시에 수혜자이다. 그 성공의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구글 창업자들의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며 소탐대실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이 큰 역할을 해 왔다.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성공 요인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기업이 앞으로 언제까지 이 성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같은 성공은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시장에서 사라져 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증명을 하고 있다. 아무리 구글이라 하더라도 지금의 구글을 있게 한 초기 창업 정신을 잃어버리고 과거의 성공체험에 집착한다면 어느 순간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날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유튜브의 지나친 광고 확대나 유료 서비스의 도입을 서두르는 것을 보면, 혹시나 사업의 덩치가 커져 몸이 무거워지고 창업 초기의 순수한 창업 정신이 흐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걱정을 해본다.
세계 각국이 디지털 플랫폼을 독과점한 GAFA 즉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불공정 거래를 해소하기 위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에서 규제 조치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 논란 이후 20여 년 만에 테크 공룡을 향한 대기업 해체론이 재연되고 있다. GAFA는 최근 10년 사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자의 시장 경쟁을 제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 1년간 이 기업들의 시장 독과점 현황뿐 아니라 과거 인수·합병 자료까지 샅샅이 조사해 상당 부분 반독점법 위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동안 아무리 거대 기업이라도 독점 행위가 적발되면 회사를 여러 개로 쪼개도록 하는 강제 분할 조치를 취하는 등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 왔다.
아무튼, 구글이 이러한 독과점 규제를 벗어나 어떻게 계속 발전하는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 기업은 구글의 성공적 경영전략의 좋은 점은 타산지석으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구글의 경영철학 중에서 <악해지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 와 <나쁜 짓을 하지 말자> 등은 우리나라 기업 모두 본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 이춘근방송 1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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