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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브랜드 대구 쉬메릭 육성방안(이춘근교수 경제진단 #15)

여행정보(레오)88 2021. 5. 2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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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제의 필요성

대구지역 소재 기업들은 영세 중소기업들이 많아 기술이나 자금, 경영관리, 마케팅 같은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개별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약하고 마케팅능력이 떨어진다. 그리하여 대구광역시가 주도적으로 쉬메릭이라는 공동브랜드를 개발하여 육성하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 최근 활성화 정도가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브랜드(Joint Brand, Corporate Brand)는 다수의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상표를 개발·공유하고, 품질 디자인 등의 공동관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상표 이미지를 부각시켜 제품의 고부가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마케팅전략이다. 일반적으로 동일 또는 유사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중소기업체 및 개인사업자들이 자금, 기술 및 마케팅 분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공동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개발하는 것이다. 조합 또는 협회 등과 같은 단체를 통하여 공동으로 신규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특정기업이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하여 사용하는 단일 브랜드를 의미한다. 국내 대부분의 공동브랜드는 중소기업 단체 혹은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생산자가 직접 제품 및 서비스의 우위성을 소비자에게 약속해 주고, 그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목적으로 개발된다.

대구지역의 쉬메릭은 지자체 브랜드 가운데 국내에서 상표 등록을 최초로 하였는데, 이후 다른 지자체에서도 쉬메릭을 벤치마킹하여 상표를 등록하기 시작했다. 출범 당시 쉬메릭은 언론보도와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등재되어 지역브랜드 우수사례로 꼽혔고, 전국 각 지자체들이 쉬메릭을 가장 잘된 공동브랜드 사업으로 평가할 정도로 타 지역에서 인정받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브랜드 인지도도 떨어지고, 매출액 판매도 부진하여 초창기 명성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대구지역은 전통적으로 섬유산업과 기계금속산업이 발전하였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사이에 끼여 최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하여 섬유산업과 안경산업 등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재도약 발판을 준비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못 내고 있다. 특히 지역 특화산업의 대외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공동브랜드 쉬메릭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공동브랜드 쉬메릭 사업의 현황과 참여업체의 역량을 분석하고, 공동브랜드 육성지원사업에 대한 지속가능 타당성 방안 내지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여 공동브랜드사업의 효율적인 운영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데 있다.

 

2. 현황과 문제점

쉬메릭사업은 1996년 대구광역시 공동브랜드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공동브랜드 CHIMERIC을 확정하고, 국내 상표로 출원하고부터 시작되었다. 1997년에서 1998년간에는 해외 11개국에 상표권을 출원하였다. 주관기관은 사업초기에는 대구상공회의소였는데, 2014년 3월부터 대구경북디자인센터로 변경되었다.

쉬메릭은 199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의 공동브랜드이고, 지역의 우수하고 특색있는 중소기업 제품을 선정하여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지원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2014년 6월에는 쉬메릭 브랜드를 기존의 ‘기업’단위에서 ‘제품’단위로 변경하고, 18개사 165개 제품을 선정하였다. 2014년 7월에는 쉬메릭 브랜드 선정제품 전시장을 오픈하고, 12월에는 쉬메릭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였다. 2016년 7월에는 쉬메릭 온라인 쇼핑몰을 본격 운영하고, 동년 8월에는 기존의 ‘브랜드’형식에서 ‘인증’형식으로 쉬메릭 브랜드 리뉴얼을 완료하였다. 2018년 8월에는 쉬메릭 25개사 129개 제품군을 신규로 선정하였다.

쉬메릭 선정 시 지원내용은 쉬메릭 인증브랜드 사용(선정된 제품군에 적용), 쉬메릭 전문판매장 제품 등록 및 판매, 국내·외 전시회 및 박람회 참가, 쉬메릭 제품 홍보 및 마케팅 지원, 수출지원사업 연계를 통한 수출상담회 지원,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융자 지원 등이다. 선정기업 평가는 1단계 정량평가인 서류평가이고, 2단계는 정성평가로 제품 평가를 하며, 3단계는 현장실사 평가를 해서 총 점수가 70점 이상인 기업만 선정한다.

쉬메릭 지원사업의 현황분석과 공동브랜드사업의 국내외 사례분석을 참고하면서 쉬메릭사업의 운영상의 문제점과 과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구광역시가 쉬메릭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의지는 높으나 관련 지원예산이 점차 감소되고 있어 효율적인 사업추진이 어렵다.

둘째, 쉬메릭사업 중 온라인 쇼핑몰을 2016년 7월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는데, 출범 초기라 그러한지 운영상의 부족한 점이 있다. 쉬메릭 지원사업 전반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고, 특히 쉬메릭사업의 개요, 미션이나 목적, 공지사항을 모두 업로드 해야 하고, 보다 자세하고 다양하게 상품을 진열하여 판매토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쉬메릭 오프라인 매장(대구기업명품관) 운영관련 설문조사를 보면, 찬성이 87.0%로 크게 높고, 반대는 13.0%에 불과하였다. 위치도 69.6%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오프라인 매장이 적으므로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운영상의 문제점으로 매장 임대비용은 시 지원예산으로 지원되고 기업부담금은 전혀 없이 판매되고 있다 보니 기업의 적극적인 판매 의지가 약한 것 같다. 따라서 기업에서도 일정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넷째, 초창기 쉬메릭 지원사업은 쉬메릭 상표를 붙이는 제품에 대해서만 지원해 주었다. 그런데 이 지원사업이 2016년 8월 기존의 브랜드 형식에서 인증형식으로 쉬메릭 브랜드 리뉴얼을 완료하였다. 그러다 보니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쉬메릭을 부착하는 제품도 있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인증마크를 별도로 부착하여 판매하는 제품이 있다. 그러다 보니 쉬메릭 브랜드 부착에 대한 메리트가 없는 것 같다. 따라서 인증제도를 도입하였으니 변경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쉬메릭 브랜드 부착에 대한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현재 쉬메릭 지원사업 참가업체는 품목이 너무 다양하여 통일된 컨셉을 부여하기가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대구의 특성을 살려 섬유패션과 섬유관련 리빙제품이나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에 한정하여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머지 품목은 제2의 공동브랜드를 개발하여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여섯째, 공동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미지에서는 61.2%가 올드하다고 답변하였고, 품질이 좋다가 87.7%, 디자인이 촌스럽다는 53.5%, 가격이 저렴하다는 57.9%, 종류는 다양하지 않다가 61.1%로 나타났다. 쉬메릭 이미지는 지난 20년 동안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오래된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으므로 이 부분을 확실히 개선하려면 마케팅과 홍보에 있어서도 젊은 연령층을 표적으로 하는 홍보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생산하는 제품들도 최신 트렌드에 맞는 제품들과 대중적인 선호제품들을 준비하여 소비자들에게 쉬메릭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3. 정책 방

본 연구에서는 쉬메릭 운영상의 문제점과 개선과제를 설명하고, 쉬메릭 지원사업의 지속가능 타당성 방안 내지 활성화 방안으로 크게 6가지 항목으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첫째, 브랜드의 품질관리와 사후 A/S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국내외적으로 공동브랜드가 실패한 이유는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쉬메릭의 품질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여 제품의 품질은 보장해 주고, 사후 A/S제도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둘째, 안정적인 예산지원과 인증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쉬메릭 지원 예산이 과거에 비해 최근 크게 줄었다. 쉬메릭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증액되어 추진되어야 한다. 2016년 8월부터 브랜드가 브랜드 부착형식에서 인증부착제도로 바뀌었는데, 그러다 보니 일부품목은 브랜드를 부착한 제품도 있고, 다른 품목에 대해서는 인증마크만 부착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브랜드 부착에 대한 메리트가 없다, 따라서 쉬메릭을 부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브랜드에 관한 마케팅과 전자상 거래를 강화하고, 공동브랜드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쉬메릭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참여기업의 매출액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강구해야 하고 전자상 거래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비대면 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참여기업들은 전자상 거래를 강화하고, 대구시와 주관기관은 장기적으로 공동브랜드에 관한 비즈니스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구축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넷째, 쉬메릭 참여업체들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섬유 리빙제품으로 전문화 유도가 필요하다. 지역 공동브랜드 중 쉬메릭은 생산품목이 지나치게 다양하여 이미지 통합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따라서 대구의 특성을 살려 섬유관련 리빙제품이나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전문화하여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나머지 품목은 제2의 공동브랜드를 개발하여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다섯째, 기업들의 참여의식 제고와 사회적 책임도 강화되어야 한다. 쉬메릭은 대구지역 중소기업체의 대표적인 공동브랜드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계속적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따라서 참여기업들의 브랜드 육성에 관한 의식제고가 필요하고, 기업들간 협업적 상생네트워크를 강화하여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와 더불어 참여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활동은 기업활동 전반에 체화된 경영전략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 과거에는 외부의 요청에 의해 기업의 양심 차원에서 실행하였지만, 최근에는 CSR 활동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경영전략으로 발전하였다.

여섯째, 대구경북 공동브랜드사업 상생협력이 필요하다. 대구와 경상북도 공동브랜드인 쉬메릭과 실라리안 사업은 협업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배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공동브랜드 판매장시 양 지역 상품을 공동 진열하여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홍보 마케팅도 공동으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여 상호 윈-윈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최근 공동브랜드 쉬메릭은 활성화가 다소 부진하고, 시의회나 유관기업으로부터 일부 비판을 받고 있는 점도 있다. 공동브랜드 쉬메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관기관의 적극적인 실행력 강화와 참여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쉬메릭의 중요성이나 당위성은 시민 누구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대구광역시와 시의회, 주관기관, 참여기업, 대구시민들이 일치단결하여 육성을 위한 공감대와 이해도를 증진시키고, 쌍방향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상기의 6가지 방안을 토대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단계별로 추진해 나간다면 쉬메릭은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쉬메릭 육성사업에 관한 장기비전과 단계별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주기적으로 컨설팅업체로부터 자문을 받아 개선하면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도 있다. (졸고, 대구경북연구원, 연구보고서 요약, 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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