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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도 중 경북의 삶의 질 순위 평가와 분석 [이춘근의 경제와 시사 #21]

여행정보(레오)88 2021. 5. 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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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개념은 1920년대부터 등장했는데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후반부터이다. 삶의 질(Quality of Life) 개념은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게 정의되는데 일반적으로 개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 혹은 삶의 가치를 이루는 생활조건을 말한다.

앞 회차에서 대구의 삶의 질 분석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과거부터 GDP(국내총생산)GNI(국민총소득)은 경제사회 발전의 측정에 있어서 경제성장의 핵심지표로 활용되어 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제성장이 당연히 국민의 행복이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것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 후반부터 삶의 질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연구도 저를 포함한 세 명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연구한 것인데, 제가 제1저자로 참가하여 연구한 것이다 연구는 대구의 삶의 질 분석방법과 같이 경북지역의 삶의 질 평가를 위해 2011년과 2016년의 객관적인 통계지표를 가지고 16개 광역시도별로 비교 평가하고 그에 따른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객관적인 측정지표는 선행연구와 FGI(Focus Group Interview) 조사를 통해 분야별로 최종 선정하고, 전문가 중심의 AHP (Analytic Hierarchy Process; 분석적 계층화 과정)조사를 통해 영역별, 지표별 가중치를 도출하였으며, 지표별 표준화를 위해 표준화지수(Z-Score)를 계산하여 분석함으로써 분석의 객관성을 확보하였다. 삶의 질에 관한 객관적 통계자료는 통계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한국은행, 관련 연구기관 등에서 발간한 통계자료를 중심으로 1차로 선정하고, FGI 조사에 의해 확정하였다. 특히 두개 연도와 16개 광역시도별로 공표되는 자료가 의외로 많지 않아 지표선정 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를 검토하여 1차로 10개 영역 약 50여개의 지표를 검토하였으나, 최종적으로는 5개 영역 29개 지표를 선정하였다. 영역은 경제·고용, 교육·문화, 복지·보건, 교통·안전, 환경·공동체 등 5개 영역으로 구분하였고 세부지표는 총 29개 지표를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경북의 삶의 질 평가를 위해 지표확정, 지표 간 가중치 설정, 삶의 질 측정, 삶의 질 종합지수 도출의 절차로 진행되었다. 첫째, 지표선정에서는 선행연구 및 이론검토를 통해 삶의 질 측정지표를 검토하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하여 삶의 질 측정지표 확정하였다. 포커스그룹은 사회복지학, 사회학, 경제학, 지역학 등을 전공하는 교수, 연구기관 종사자 등 7명 내외로 구성하였다.

둘째, 지표 간 가중치 설정의 단계에서는 확정된 삶의 질 측정지표의 가중치를 설정하였다. 지표마다 중요도와 정도의 차이가 상이하므로 지표 간 가중치를 설정할 필요가 있는데 가중치 설정은 전문가를 대상으로 AHP(분석적 계층화 과정)조사를 시행하였다. 조사대상 전문가는 교수와 연구원 등 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측정은 7단계 Likert척도로 측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삶의 질 종합지수를 도출하였는데 표준화지수를 통해 경북의 지표별 삶의 질을 평가하고, 영역별 삶의 질 순위 등을 도출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삶의 질에 관한 통계를 그대로 적용한 경북의 단순 종합표준화지수는 전국 16개 광역시도중 20116, 20169위 수준을 나타냈다. AHP조사에 의한 가중치를 적용한 가중 종합표준화지수는 20114, 20167위를 나타냈다.

참고로 201616개 광역시도중 삶의 질 순위가 높은 광역시도는 통계치를 그대로 적용한 단순 종합표준화지수는 서울, 대전, 전북, 울산 경남, 충남, 광주, 전남, 경북 순이고, 가중치를 적용한 가중 종합표준화지수는 서울, 대전, 울산, 충남, 경남, 경기, 경북, 전남, 전북 순입니다. 따라서 서울과 대전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북지역 삶의 질 순위는 경북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 전국순위보다는 약간 낮게 나타났다. 경북지역의 삶의 질 수준이 2011년에 비해 2016년이 다소 악화된 것은 교육·문화부문과 경제·고용부문, 교통·안전부문이 향상되었지만, 복지·보건부문과 환경·공동체부문은 크게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종합표준화지수를 5개 영역별로 보면, 2016년 경제고용분야는 4위로 높았고, 교육 문화분야는 8, 복지보건분야는 14, 교육안전분야 6, 환경공동체분야는 11위 등이었다. 따라서 경북지역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복지보건부문과 환경·공동체부문을 발전시켜야 한다. 복지보건분야 종합표준화지수가 악화된 이유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증가하였고, 사회복지예산 비중과 의료기관 의사 수 등도 크게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또 환경 공동체부문이 악화한 것은 주택 자가비율이 증가하고 자살률이 감소한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일반폐기물 재활용률이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북지역은 이들 요인을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연구는 16개 광역시도에서 경북의 위치를 살펴보고 부족한 부문을 보완하여 향후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데 있다. 이 연구를 통해 나타난 시도별 삶의 질 순위는 그 자체보다는 해당지역의 개략적인 위치를 알고 향후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참고자료로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부족한데, 이 연구를 계기로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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