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이오름은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있는 오름으로 이승악이라고도 부른다. 한라산 허리에 해당하는 지역에 위치한 오름으로 깊은 계곡과 울창한 자연림이 자라며, 오름 전사면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자라 야생화 천국이기도 하다. 이승이오름은 살쾡이를 닮아서 이승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지만, 정확한 생김새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능선에 울창하게 자라난 나무들 때문이다.
이승이오름은 표고 539m, 비고 114m, 둘레길 2,437m이다. 이승이오름은 동쪽으로 움푹 파인 말발굽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제주 오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승이오름 갈림길에 들어서면 이승이오름 순환코스, 수악길, 신례공동목장으로 갈라지는 길의 이정표가 잘 보인다. 또한 정상에 올라가면 울창하게 우거진 자연림 사이로 아름답고 웅장한 한라산과 그 아래 올망졸망 솟아오른 여러 오름을 볼 수 있다.
2월 중순 남원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갔다가 이승이오름에 가 보았다. 네비게이션으로 이승이오름을 검색해서 가 보니 성판악 쪽으로 안내하여 다시 검색해서 갔다. 중문 쪽에서 남원 쪽으로 산록도로를 따라가다가 건너편에 이정표가 있어 좌측으로 올라갔다. 산록도로에서 약 2km 외길을 따라 올라가니 이승이오름 주차장이 나았다. 올라가는 길에는 가끔 마을 공동 목장이 보였다. 주차장에는 주차장과 도로변이 구분되지 않았고, 약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었다. 평상시 올라가는 분이 많지 않으니 항상 두 사람 이상 되면 올라 가릴 바란다. 정상에서 보면 성널오름과 사라오름, 한라산 등도 잘 보인다. 등산로는 정비가 잘되어 있었다.
이승이오름 순환코스는 들머리에서 제2코스 갈림길, 해그문이소, 정산 등반로 입구, 일본군 갱도 진지동굴, 화산탄, 삼나무 숲, 표고밭 입구를 지나 다시 돌아온다. 서편 능선 하단부에는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다. 평범할 것 같은 이승이오름은 천혜의 비경을 이곳에 숨겨 놓았다. 하천은 비가 내린 다음에는 수량이 늘어나는데 상류 부분에는 20m가 넘는 하천 절벽이 병풍처럼 막아서 있고, 그 아래 폭포가 되어 흘러내린 물이 깊이 3~5m의 소를 이루고 있다. 이곳이 바로 해그문이소이다. 해그문이는 ‘해가 가려진’ 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해그문이소는 소를 덮은 나무들이 빽빽하고 울창해 한낮에도 해를 볼 수 없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 이르면 마치 깊은 원시림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하천 절벽과 주변을 에워싼 구실밤나무 숲은 마치 바깥 세상과 단절을 이루는 경계와 같다. 이끼를 잔뜩 머금은 바위와 검푸른 물빛은 태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숯 가마터 흔적과 화산암 덩어리를 뿌리로 감싸 안은 나무들의 식생 또한 경이롭고 신기하다. 해그문이소는 신례천 숲 길을 따라 걷다가도 만날 수 있으며 한라산 둘레길 중 수악에서 사려니숲으로 이어지는 코스에도 포함되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 가도 좋은데 봄에는 벚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며, 여름에는 시원해서 좋고 겨울에는 눈 덮인 삼나무 숲길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이승이오름의 시작 지점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만나는 삼나무 길에 많은 이들이 인생 샷을 남겼다. 이곳을 기점으로 한라산 둘레길을 걸어도 좋고, 이승이오름 정상으로 가로질러 가도 좋다.
▣ 여행 정보팁!
1. 이승이오름 가는 길은 여러 길이 있으나 산록도로를 따라가다가 이승이오름 이정표가 나오면 따라 올라가는 것이 좋다. 산록도로에서 한라산 쪽으로 약 2km 들어가면 이승이오름 주차장이 나온다. 따라서 <이승악오름 주차장>을 검색해서 가길 바란다.
2. 벚꽃 명소이니 벚꽃이 만개하는 3월 말과 4월 초 시즌에 가면 더욱 좋다.
3. 오름 주변에는 5.16 도로숲터널과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돈내코 원앙폭포 등이 있으니 함께 관광하면 좋다
4.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12-19/ 연락처(+82) 064-728-6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