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시 중요한 것의 하나는 손절매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손절매를 못 하면 원금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반드시 자기만의 손절매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 성공한 투자자의 가장 큰 특징은 손절매를 잘한다는 것이다.
손절매란 로스컷(Loss Cut) 또는 스톱로스(Stop Loss)라고도 하는데, 주가가 단기간에 상승할 가능성이 없거나 혹은 현재보다 더 하락할 것이 예상되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입가격 이하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본인이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해 손실 난 경우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 시점에서 손실액을 확정시키는 행위이다. 이러한 손절매는 장기투자를 하든, 중장기 스윙 매매를 하든, 단타를 하든, 스캘핑을 하든, 투자 기간과 기법에 상관없이 주식투자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개념이다. 여기서 스캘핑(Scalping)이란 주식보유기간을 통상적으로 2-3분 정도 또는 1분 이내 초 단위로 짧게 잡아 하루에 많게는 수십 번, 수백 번 주식거래를 하며 매매차익을 얻는 기법이다. 스캘핑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스캘퍼라고 한다.
최근 증시 급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종합지수가 고점 대비 크게 급락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줄곧 매수했기 때문에 손실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 PB들도 개인들에게는 항상 기계같이 손절매해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망설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 투자자도 손절매가 어려우니 개인투자자들은 더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주식투자를 하면서 손절을 제때 하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미리 손절매했더라면 조금만 손해를 보고, 끝날 일을 계속 보유하다가 훨씬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많은 개인투자자가 오해하는 것은 유명한 트레이더나 워런 버핏, 피터 린치 같은 투자의 대가들은 항상 수익만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고, 이들도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자신만의 손절 원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손절매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성공적인 주식투자 승률은 높게 잡아도 70% 정도이다. 70% 정도 승률은 최상위 트레이더로 봐야 한다. 즉 10개 종목을 사면 아무리 주식투자를 잘하는 사람도 약 3개 종목에선 손해를 보는 것이다. 그렇지만 손익금액을 종합하면, 결과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주식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기계적으로 손절매하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수익보다는 생존을 우선시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시장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다. 손절매는 투자자에게 괴롭고 고통스러워도, 필요한 보험 또는 습관임을 인식하고, 몸에 익혀야 한다.
그렇다면 전설적인 월가의 주식투자 대가들은 하락장이나 조정기에 과연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① 요즘 같은 주식 약세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주장을 한 주식투자 대가는 월가 최고의 투자 전략가로 손꼽히는 윌리엄 오닐((William J. O'Neil)이다. 그는 강세장을 연출했던 1961년 보유 종목 6개가 매일 올라가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다. 이때 그가 한 일이라곤 돈이 생기는 대로 계속해서 주식을 사는 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언제인가 싶게 바닥을 향해 추락했다. 결국 그는 간신히 원금을 건지는 선에서 거래를 끝냈다. 그는 이때의 투자를 계기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평가 이익이 나다 가도 결국은 원금을 겨우 건지거나, 손실이 가장 큰 이유는 명확한 매도 원칙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냈다.
그래서, 오닐이 내놓은 손절매 전략은 이른바 3대 1 법칙이다. 이익 실현 폭과 손절매 폭의 비율을 3대 1로 정하고 반드시 지키는 것이다. 예컨대, 21%의 수익이 발생하면 판다는 원칙을 세웠다면, 손절매 기준은 3 대 1 즉 대략 7% 선에서 지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9% 수익이 나면 팔기로 했다면, 3% 손해가 나면 반드시 손절매하고, 15%의 수익률을 목표로 했다면 5%의 손해가 나면 손절매하라는 것이다. 하락장에서처럼 시장이 어려워 수익을 내기 힘들 때는 이익 실현 폭과 손절매 폭을 내려 잡는 것을 권했다.
이렇게 하면 3번 실수해도 한번 성공으로 손익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물론 이것은 아무 종목이나 사고, 팔면서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명확한 매수 기준에 근거한 종목에 투자했을 때의 매도 원칙이다.
② 그리고, 월가의 이단아, 추세매매의 아버지, 증권 왕의 별명을 가진 데이트레이딩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제럴드 로브(Gerald M. Loeb)는 매수 가격보다 하락할 때는 물론이고, 이익이 난 상태에서도 고점 대비 10% 하락하면 가차 없이 매도하라고 했다. 제럴드 로브는 주식의 평균 보유기간이 1개월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전형적인 단기 투자자였다.
③ 또 월스트리트의 큰 곰, 고독한 늑대, 모멘텀투자의 전설로 불린 제시 리버모어(Jesse L. Livermore)도 투자금액의 10%가 넘는 손실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거래를 정리하라고 했다.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려면 두 배의 이익을 내야 한다고 했다. 만약 손실이 50%에 달했다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음 거래에서 100%의 이익을 내야만 한다. 그도 손절매 10%의 원칙을 반드시 지키라고 했다.
이렇게 하면 3번 실수해도 한번 성공으로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모든 증권회사 앱에서는 자동매매가 가능하므로 미리 손절매 기준을 정하여 매도 설정을 할 수가 있다. 특히 증권회사 앱을 자주 못 보는 사람들은 자동 매매를 고려해 보길 바란다.
물론 단타 매매를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해당 종목의 주가 지지선과 저항선, 전고점, 장대 양봉, 차트 흐름, 그리고 손절매 등이다. 매수한 후 손절매 가격을 정하여 바로 자동 매매로 걸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결국엔 이런 습관이 언젠가 발생할 수 있는 큰 손해를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손절매는 투자자에 있어 보험과도 같다. 어쩌면 회복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손실에서 투자자를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손절매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투자에서 손절매만큼 고통스럽고 속쓰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과감하게 도려낼 때 성공 투자는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손절매 방법은 상술한 바와 같이 5% 내지10% 정도에서 손절매하라는 것이다. 손실률이 -50%가 되면, 복구하려면 100%나 상승해야 원금이 되는 것이다.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초기에 손실을 끊어야 하고, 손절매해야 한다. 눈물을 머금고 손절매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장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투자자 각각의 몫이다. 투자 대가들의 매매 원칙에서 보듯, 손절매를 해야 할 때로 볼 수도 있고, 추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 대가들이 전하는 한결같은 메시지는 "자신만의 분명한 매매 원칙과 손절매 원칙을 세우고, 이를 반드시 지키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