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스웬슨 (David F. Swensen, 1954.1.26.~2021.5.5)은 미국의 투자 매니저이다. 그는 1985년부터 2021년 5월 사망할 때까지 예일 대학교의 최고 투자 책임자였다. 그는 살로몬 브라더스에서 어소시에이트(차장)로 일했고, 리먼 브러더스 수석부장을 거쳐 예일대 기금 운용책임자가 되었다. 그는 1985년 이후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11.4%의 예일대 기금운용 수익률을 기록해 동 기간 미국 주식시장 S&P500지수의 6.4%, 그리고 대학 기금 평균 수익률인 6.5%를 크게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뛰어나 투자성과에 비례하여 기금의 규모도 급증해 예일대학교 기금은 303억 달러(2019년 6월 말 기준)로 증가하였다. 동 기간 하버드대학 기금 규모가 410억 달러로 전 세계 기금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그가 이룬 정기적인 평균 이상의 연간 기금 운용 수익률은 수많은 월스트리트 경영진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그는 <예일 모델>로 알려진 투자전략을 개발했고, 이 전략은 포트폴리오 이론의 적용이다.
그는 198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토빈 교수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는 토빈의 학문적 DNA를 계승해 포트폴리오 이론을 투자 실무에서 구현하며 새로운 투자 모델을 발전시켰다. 그는 토빈이 노벨상을 받을 무렵인 1980년 예일대학교에서 토빈의 지도하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 후 월스트리트를 거쳐 다시 모교에 돌아와 1985년부터 기금운용을 책임졌었다.
Swensen은 2016년 9월에는 총 254억 달러에 달하는 Yale의 기부 자산 및 투자 자금을 관리하고 투자하는 일을 담당했다. 2019년 9월 현재 총금액은 303억 달러이다. 그는 약 30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팀을 이끄는 Yale에서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직원으로 간주되었다. 그는 Dean Takahashi와 함께 "기부금 모델"로 투자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을 적용한 예일 모델을 개발했다. 그의 투자 철학은 "Swensen Approach"라고 불리며 재무부 인플레이션 보호 증권, 국채, 부동산 펀드, 신흥 시장 주식, 미국 내 주식 및 개발 도상국 국제 주식에 대한 자본 배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의 저서 <색다른 성공: 개인 투자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 방식>; Unconventional Success: A Fundamental Approach to Personal Investment>을 2005년 8월 9일에 저술하였다.
▣ 예일 모델(스웬슨 모델)
스웬슨 이전의 미국 대학 기금은 주로 주식 60%, 채권 40%라는 흔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갇혀 오랜 기간을 보냈다. 그러나 대학 기금들이 오랜 투자 관행을 깨는 계기가 된 것인 예일모델 또는 스웬슨모델이라 불리는 기금운용 모델이다. 스웬슨의 이 모델은 기금이 당면한 리스크와 수익의 딜레마를 장기분산 투자로 풀어낸 걸작이다.
그가 초기에 예일대의 기금운용을 보니 다른 대학과 비슷하게 미국 블루칩 주식과 국채 그리고 예금이 전체 자산의 90%를 차지하였고, 나머지 10%가 부동산 등 증권 이외의 자산에 투자한 정도였다. 그래서 그는 다른 포트폴리오를 다각적으로 검토했는데, 결국, 다양한 분산투자를 물색하였다. 그 결과 국내 주식에서 해외 주식으로 시야를 넓혔고, 부동산, 헤지펀드,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천연자원, 스타트업 등 이른바 대체투자 바구니로 기금을 분산시켰다. 이러한 예일 모델은 세상에 첫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3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예일대는 물론이고, 이 모델을 도입한 수많은 기금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엔진 역할을 했다. 예일 모델의 성공 요인은 한마디로 <장기 분산투자>라 할 수 있다. 예일대 기금의 2020년 자산분배 목표에 따르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내 주식과 채권 비중은 10%도 안 되지만, 해외 주식은 14%, 대체투자는 77%에 이른다. 그는 대체투자를 대상 종목을 선정할 시 처음에는 예일대 기금운용 팀에서 했지만, 나중에는 가급적 외부 전문가에 위탁하는 아웃소싱방식을 이용하였다. 그 과정에서 예일대 동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였다.
모교에 대한 스웬슨의 각별한 애정은 기금운용 팀을 이끈 그의 리더십에서 잘 나타난다. 기금운용팀은 그가 자신의 투자철학과 투자 모델을 직원들에게 도제식으로 가르치는 마치 학교 같은 분위기로 운용되었다. 과거 토빈 교수로부터 투자이론을 배운 것처럼 스웬슨이 예일 모델을 직원들에게 전수하였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예일대 기금운용 팀은 투자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예일대 졸업생들의 선망하는 직장이 되었다.
2001년 인터넷 버블이 터진 직후와 2008년 글로벌 벌 금융위기 때도 장기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켜 잘 버티었다. 스웬슨의 원칙 고수는 과거의 예일 모델을 그대로 고집하는 것이 아니고 약간씩 변형시켰다. 즉 기존 모델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즉 주식시장과의 연계성을 축소했고,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무관한 세 가지 자산군(현금, 채권,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비중을 30% 이상 유지하는 리스크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유동성 리스크를 축소했다. 시장 유동성이 낮아 위기 상황에선 쉽게 팔기 어려운 자산군(벤처캐피탈, 부동산, 사모펀드, 천연자원 등)투자 한도를 50%로 설정했다. 비록 장기 분산투자를 추구하지만, 단기적 위기 상황에선 현금 확보를 쉽게 하려는 의도이다.
결국, 예일대 기금의 성공 요인을 정리해 보면, 첫째, 대체투자에 초점을 맞춘 장기 분산투자이다. 둘째, 스웬슨의 리더십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예일대 엘리트 네트워크 활용이다.
▣ 개인 투자자를 위한 성공적인 투자전략!
2005년 Swensen은 개인 투자자를 위한 핸드북으로 성공적인 투자를 저술했다. 요약하면 개인 투자자에게 다음과 같은 투자전략을 권장했다.
1. 개인 투자자는 미국 내 주식, 선진 시장의 해외 주식, 신흥 시장 주식, 부동산, 국채, 인플레이션 보호(물가 연동) 국채와 같은 6가지 자산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자산 클래스당 전략 목표 비율을 정의해야 한다(예를 들면: 30%, 15%, 5%, 20%, 15%, 15% 등이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천연자원 등에도 투자했다.
2. 개인 투자자는 각 자산 클래스에 대해 정의된 비율 전략 목표로 돌아가기 위해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
3. 개인 투자자는 높은 비용, 높은 연회비, 세금 또는 기타 비용과 관련된 금융 상품을 피해야 한다.
Swensen은 적극적인 관리로 투자 펀드의 높은 수수료를 비난하고, 뮤추얼 펀드 투자자와 뮤추얼 펀드 회사 간의 이해 상충을 지적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스웬슨의 투자전략도 참고자료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스웬슨의 전략은 성공적이었지만, 이 전략이 반드시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전략을 정립하는 데 참고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