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읍 산간에는 큰 노꼬메오름과 족은(작은) 노꼬메오름, 궷물오름 세 개의 오름이 사이좋은 형제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오름들 사이에는 걷기 좋은 숲길로 이어져 있다. 오름 정상에 오르지 않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제주오름이 368개 있다고 하지만 제가 다녀보니 산책로 길이 잘 정비된 곳은 150여곳으로 추정된다. 저는 지금까지 제주오름 110여곳을 다녀와서 포스팅하였는데, 산책로가 정비되지 않은 곳도 많이 있었다. 입구 찾기가 어려운 곳도 많이 있어, 가급적 입구 표시를 정확히 할려고 노력하였다. 그 이유는 처음 어떤 오름을 가기 위해서는 입구를 잘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름 마니아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유명오름이나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오름은 반드시 2명 이상되면 가길 바란다. 제주도에서는 가끔 산에 갔다가 실종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5월 중순 제주시 애월에 있는 궷물오름과 작은 노꼬메오름에 갔다. 궷물오름 주차장에는 자동차 약 15여 대를 주차할 수 있어 주차하고 올라갔다. 주차장에는 간이 화장실이 있었다. 산책로는 정상까지 잘 정비되어 있어 좋았고, 정상에는 별도의 전망대가 없었고 산불감시초소와 정상 표시 석이 있었다. 정상에서는 제주시내와 한라산 정상 등이 보였다. 궷물오름 정상에 올라가는 길에는 작은노꼬메로 가는 방향과 궷물오름으로 가는 방향 표시판이 있었다. 먼저 궷물오름 쪽으로 올라가서 정상을 둘러본 다음 다시 작은 노꼬메오름으로 올라가서 뒤편 둘레길로 내려가 산책로로 돌아왔다. 단순히 생각하는 길보다는 다소 길었다. 작은 노꼬메 주차장도 별도로 있다고 하는데 그쪽으로 가지는 않았다. 궷물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초입에 궷물오름 자연체험 학습장이 있어 좋았다.
작은 노꼬메오름에서는 큰 노꼬메오름으로 연결되어 올라가는 길이 있었지만, 이날 가지 않았다. 저는 1개월 전에 큰 노꼬메오름에 갔다 와서 티스토리(경제상식과 여행 정보 271회차)에 올렸다. 참고하길 바란다.
▣ 궷물오름
궷물오름은 애월읍 유수암리 136-2번지 일대에 있는 오름으로 오름 북동쪽 분화구의 바위틈에서 물이 솟아나 이 샘을 궷물이라고 불려진 것에서 유래되고 있다. 오름의 표고는 597m, 비고는 57m, 둘레는 1,388m, 면적은 138,366㎡이다. 궷물은 제주방언인 궤(땅속으로 패인 바위굴)에서 샘물이 솟아난다고 해서 궷물이라고 불리워졌다.
궷물오름 주변은 조선 초기 1429년에 제주마 관립목장 조성 당시 5소장에 위치했던 곳으로 지금도 상잣성 원형이 일부 남아 있다. 그리고 궷물오름을 중심으로 장전리 마을목장이 형성되어 근래까지도 우마를 방목하였고, 오름 정상에서 매년 음력 7월 보름에 무사방목을 기원하는 백중고사를 지냈던 곳이다. 궬물오름의 남남동쪽에는 큰 노꼬메(녹고뫼)가 있고, 동남동쪽에는 작은 노꼬메(족은 녹고뫼)가 위치하고 있어 오름탐방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136-2번지
▣ 족은 노꼬메오름
족은노꼬메오름은 제주 오름 중 숲길과 오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노꼬메오름은 족은노꼬메오름과 큰 노꼬메오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놉고메로 부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노꼬메로 불리고 있다. 족은노꼬메오름은 표고 774.4m, 비고 124m, 둘레 3,112m이다.
큰노꼬메오름은 뾰족하게 도드라진 것이 특징이며, 족은노꼬메오름은 큰 노꼬메의 북동쪽에 있으며 경사가 낮지만, 몸집이 매우 큰 것이 특징이다. 두 노꼬메오름은 나란히 있으므로 ‘형제오름’이라고도 불린다.
제주 방언으로 ‘작은’을 뜻하는 ‘족은’노꼬메오름은 이름 때문에 오르기 쉽다고 착각하기 쉬우나 호락호락하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은 아니다. 족은노꼬메 오름을 오르는 길은 궷물오름, 큰노꼬메오름 등을 거쳐가는 여러 갈래가 있다. 저는 궷물오름을 둘러보고 작은노꼬메오름으로 갔다. 생각보다 산책길이 길었다. 정상에는 작은노꼬메 정상이라는 표시석이 있었다.
모든 오름을 오르는 것도 좋지만 체력적으로 힘이 들 수 있으니 2개 정도의 오름을 경유하여 돌아보는 것이 좋다. 족은노꼬메오름은 오르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게 되면 탁 트인 경치와 함께 반대편에 있는 큰노꼬메오름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숲이 울창한 족은노꼬메오름은 오르기에 조금은 숨이 가쁘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산 정상에 온 것과 같이 탁 트여있어 상쾌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산138번지
▣ 탐방 정보팁!
1. 궷물오름 주차장에는 차량 약 15대 주차할 수 있고, 화장실이 있다.
2. 이 코스는 궷물오름-작은 노꼬메오름-큰노꼬메오름 등 3개의 오름을 연계하여 올라갈 수도 있다. 저는 큰 노꼬메오름은 그쪽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별도로 갔었고, 궷물오름과 작은 노꼬메오름은 궷물오름 주차장에 주차하고 별도로 갔다 왔다. 세 곳 모두 별도 주차장이 있으니 각자 일정을 보고 선택하길 바란다.
3. 궷물오름 주차장 뒤편에는 제주지방경찰청 소속인 제주경찰특공대 건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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